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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NC다이노스가 롯데자이언츠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기분 좋은 한 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선발 투수와 화끈한 타격 덕에 경기를 이기고는 있지만 불안한 불펜진 때문에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NC 마운드 성적은 극과 극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3.47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6.53으로 리그 최하위다. 불펜진의 성적이 심상치 않다.

NC 불펜진은 이번 롯데와의 3연전에서도 쓴 맛을 봤다. 30일 1차전에서는 1점차 리드 상황에서 임정호-박진우-배재환이 모두 한 이닝에 나오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대호에게 역전 3점포를 맞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2일 3차전에서는 5-3 2점차 리드 상황에서 강윤구가 올라와 볼넷과 2루타 2개를 내주면서 5-6 역전을 허용했다.

우여곡절 끝에 위닝시리즈는 기록했지만 불펜의 힘으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적은 없었다. 선발 호투와 타선 폭발, 그리고 이제는 마당쇠가 된 마무리 투수 원종현의 수혜를 받으며 겨우 위닝시리즈를 기록할 수 있었다.

NC는 1차전에서 타선의 힘으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가긴 했으나, 불펜에서 타선이 만들어낸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선발 구창모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타선의 7득점 지원이 있어 여유로웠고, 3차전에서도 불펜 방화로 역전을 내주긴 했으나 타선이 곧바로 팀을 구해냈다. 불펜은 부진했고, 선발과 타선이 빛났다.

3연전에서의 불펜 작전도 좋지 않았다. 선발 바로 뒤에 나온 투수들이 전혀 믿음을 주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임정호가 첫 구원 투수로 나섰으나 볼넷을 내주며 바로 강판됐고, 2차전에서는 배재환이 올라왔으나 또 볼넷을 내주면서 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3차전에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강윤구가 역전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3연전 내내 불펜 선택이 좋지 않았던 NC다.

불펜 불안에 8회부터 대기해야 하는 '마당쇠' 원종현. 스포츠코리아 제공
불펜진들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결국 그 부담을 떠안은 것은 ‘마무리’ 원종현이었다.

1차전에서 원종현은 8-8로 팽팽하던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이 아닌 2이닝을 소화했다. 3차전 8회 1사 만루 위기가 닥쳤을 때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원종현이었다. 원종현은 땅볼로 1점만을 내주며 이닝을 마무리했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결국 NC의 믿을맨은 원종현 한 명 뿐이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없다. 원종현 한 명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 여름이 다가오고 있고 또 여름이 끝나면 더블헤더가 다시 찾아온다. 체력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불펜진 개편이 필요한 NC다. 7월 첫 시리즈에서도 불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NC가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이겨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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