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동욱 감독-롯데 허문회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시즌 첫 낙동강 시리즈가 창원NC파크에서 열린다.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가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절친’ 대결이 성사됐다. 이동욱 감독과 롯데 허문회 감독은 같은 부산 출신으로 롯데 선수는 물론 LG에서 5년 간 코치 생활을 하면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 하지만 올 시즌 허문회 감독이 ‘라이벌 팀’ 롯데 사령탑을 맡으면서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제는 코치가 아닌 사령탑으로서 지략대결을 펼친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떨까. 이동욱 감독과 허문회 감독은 감독직을 맡은 후에도 간간이 전화통화를 하며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이동욱 감독은 “통화를 해도 많은 이야기는 하진 않는다. 사투리로 안부 묻고 시합 봤냐고 하는 정도다. 잘 잤나, 잘 먹었나, 애는 잘 크냐 정도. 경상도 출신 감독끼리 얘기하면 많은 얘기 안한다”라며 웃었다.

이동욱 감독은 허문회 감독을 ‘적’보다는 ‘동반자’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같은 감독이고, 같이 다 힘들다. 144경기 하는 스포츠에서 같이 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승부에 있어서는 “승패가 갈려야 하는 싸움이다”라며 냉정하게 접근했다.

허문회 감독 역시 이동욱 감독에 대해 “배울 점이 많은 감독님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허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평소에도 잘 지내고 있는 감독님이다. 1등도 달리고 있고, 인생이나 야구 철학 등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전날 선발 투수 부상이라는 변수를 맞았다. 선발로 내정됐던 노경은이 전날 훈련 중 갑작스런 부상을 입어 부상자 명단에 등록된 것. 이에 롯데는 우완투수 김대우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이 과정에서 허문회 감독이 직접 이동욱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허문회 감독은 “선발이 갑자기 바뀐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 저쪽도 전략을 세워뒀을텐데 차질이 생겼을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동욱 감독은 갑작스런 전략 수정에도 쿨하게 받아들였다. 이동욱 감독은 “어제 먼저 미안하다고 전화가 왔다. 억지로 안 던지는 것도 아니고, 위장 선발도 아니지 않나. 괜찮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허 감독 역시 “잘 받아줘서 감사하다”라며 이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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