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김성태 기자]새롭게 야구를 시작하는 마음이다. 그는 '리셋'이라고 표현했다. 자신감 하나로 다시금 도약 중이다. KIA 불펜 홍상삼(30)이다.

지난 2008년 2차 3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홍삼삼은 잠재력 높은 투수로 인정을 받으며 꾸준히 1군에서 뛰었다. 특히 2012년은 22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팀 마운드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3년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연신 폭투로 점수를 내준 것이 컸다. 팬들의 야유, 자신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결과에 움츠러들었다. 그렇게 2014시즌부터 급격하게 하락했고 공황장애 증세가 겹치면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1군 출전 기회는 점점 줄어들었고 작년을 끝으로 두산에서 방출됐다. 팀을 나온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조계현 단장의 KIA였다. 조 단장이 두산에 코치로 있으면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이 있었다. 조 단장은 홍상삼에게 새롭게 기회를 줬고 홍상삼은 타이거즈에 합류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 홍상삼의 비중은 팀 내에서 큰 편이다. 28일 기준, 9경기에 나와 8.1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 3실점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중이다. 가끔 폭투가 나오며 흔들리는 경우가 있지만, 예전처럼 무너지는 경우는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홍상삼이 7회에 나가서도 잘해주고, 주자가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막아주고 있다. 스윙맨으로 선발과 필승조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며 "속구나 변화구의 제구도 전반적으로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감독의 말대로 홍상삼은 팀이 필요한 순간에 적재적소 투입, 제 역할을 열심히 해주고 있다.

홍상삼. 스포츠코리아 제공
예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경기 나가는 것 자체가 참 좋은 것 같다. 예전에는 자신감이 별로 없었는데, KIA로 오면서 심적으로 편해지고 서재응 코치님이나 윌리엄스 감독님께서 워낙 즐겁고 재밌게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 면이 저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 코치님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다. 말 그대로다. 그냥 자신 있게 하라고 하신다. 저한테는 그게 가장 큰 부분이다. 이전에는 제가 너무 바닥인 상태였기에 옆에서 이야기해도 와닿지 않았다. 새로 팀을 옮기면서 리셋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계속 강조했다. 그만큼 홍상삼 본인도 힘들었다. 그는 "두산에 있을 때는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일단 팀을 옮긴 부분도 그렇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확실히 야구는 멘탈게임이다"라며 "숨을 크게 마시면서 호흡을 최대한 크게 갖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이 되는 것도 그에게는 큰 영향을 미쳤다. 홍상삼 역시 "엄청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팬 여러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있기에 제일 큰 혜택을 받는 것 같다"라며 "지금처럼 시합하고 공을 던지다 보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고, 그러면 팬들이 들어오셔도 계속 유지하면서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 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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