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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연패를 끊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작년 신인왕이자 LG 마무리 정우영이 박병호에 무너졌다.

LG 정우영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 마무리로 나와 9회 상대 박병호에 홈런을 맞고 조용히 5-8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1차전에서 LG는 키움에 고개를 숙이며 2-5로 패했다. 지난 19일 잠실에서 치른 두산과의 3연전 연패를 시작으로 23일 키움전 패배까지 모두 5연패였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6연패 수렁에 빠지는 LG였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 초반부터 상대 선발 한현희 공략에 성공하며 2-0을 만들었다.

그리고 6회 홍창기가 시원한 적시타를 쳐내며 5-0으로 앞서나갔다. 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가 후반이 되면서 묘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발 차우찬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는데 7회 들어 등판한 송은범을 시작으로 진해수, 김대현이 와르르 점수를 내주며 5-4까지 추격을 당했다.

LG는 한 점 앞서고 있던 9회 정우영을 내보냈다. 아웃카운트 3개면 이긴다. 하지만 키움은 정우영을 넘어섰다.

정우영이 선두타자 주효상에 이어 서건창에 볼넷을 연달아 내줬다. 슬슬 분위기가 고조됐다. 키움은 곧바로 김하성에 작전을 지시, 희생번트로 주자를 진루시켰다.

정우영의 흔들림은 멈추지 않았다. 1사 2, 3루에서 감이 바짝 오른 이정후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내고 4번 박병호와 승부했다. 결국 이게 완벽한 패인이 됐다.

만루에서 박병호에 초구에 이어 2구째 공을 너무 안일하게 던졌다. 바깥쪽으로 145km짜리 투심을 던졌는데 가운데로 몰렸다. 이 공을 박병호가 그대로 밀어쳐냈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갔고 비거리 130m짜리 만루홈런이 됐다. KBO리그 올 시즌 8번째, 통산 902번째, 박병호 개인으로는 다섯 번째였다.

그렇게 정우영이 무너졌고 LG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정후를 거르면서 승부를 피했더니 박병호의 한 방에 무너진 LG였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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