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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윤승재 기자] 그야말로 혼돈의 7회였다. 수치상으론 단순히 4득점 빅이닝이 오갔던 이닝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내용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KT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19-6 승리를 거뒀다. KT는 7회 NC에 4실점 동점을 허용했으나, 7회말 곧바로 4득점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린 데 이어 8회 10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NC는 2차전에 백업 선수들을 대거 선발 투입하며 선수들의 체력을 아꼈다. 하지만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NC의 실책성 플레이가 여러 차례 나왔고, ‘에이스’ 구창모 마저도 고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4회까지 5점을 내주며 끌려갔고. 긴 이닝을 책임져 줄 것으로 보였던 구창모가 4이닝 만에 조기강판되는 불운까지 맞았다.

◆ NC의 주전 대타 러쉬 성공, KT는 연이은 실책 불운에 동점 허용

그러나 NC는 7회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5회 1점을 따라붙은 NC는 7회 대타 작전으로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선두타자 이명기에 이어 노진혁, 양의지까지 3연속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에 KT의 수비 실책까지 함께 나오며 NC가 추격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이명기의 땅볼 타구를 2루수 강민국이 잘 잡고 1루에 송구했으나, 부정확한 송구로 1루수 강백호의 발이 떨어지면서 출루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대타 노진혁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대타 양의지 카드는 아쉽게도 뜬공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NC에 운이 계속 따랐다. 다음타자 김태진의 땅볼 타구가 투수 주권을 맞고 내야 안타로 이어지며 만루 찬스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박민우의 타석. 박민우의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흘러가 그대로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가는 듯 했지만, 좌익수 김민혁이 이를 놓치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강철 감독은 실책을 범한 김민혁을 빼고 오태곤을 투입시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NC는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만루 상황에서 나성범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싹쓸이, 3점을 추가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대타 작전 성공에 수비 실책까지 NC에 운이 제대로 따랐다.

◆ 사구에 폭투까지, 애써 만든 NC의 빅이닝 동점은 빅이닝 실점으로

하지만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NC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NC는 7회말 필승조 임정호를 투입했지만 만족스러울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임정호는 선두타자 오태곤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로하스와 강백호에게 안타와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2,3루 위기를 허용했다.

그리고 이어진 유한준의 타석, 유한준의 땅볼 타구가 전진 수비하던 노진혁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노진혁이 빠르게 홈으로 송구했지만 3루주자의 쇄도를 막지 못했다. 이후 NC는 또 한 번의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내줬고, 투수를 김영규로 바꿨지만 폭투까지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여기에 3루수 실책까지 겹치면서 KT는 더 달아났다. 심우준의 우전 적시타까지 합쳐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다시 4점차 리드를 가져왔다. NC는 7회 4득점 빅이닝에도 곧바로 4실점 빅이닝을 내주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분위기는 완전히 KT로 넘어갔다. KT는 8회초 1점홈런을 허용했으나, 8회말 10득점 두 번째 빅이닝을 만들어내면서 승리를 거뒀다. KT의 막판 집중력이 더 빛난 경기였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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