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찬열. 사진=김성태 기자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배우고 싶은 선수는 이정후, 상대하고 싶은 투수는 양현종"

두산에 좋은 타자가 나타났다. 타격은 2군에서 이미 최고를 달리고 있다. 신인 양찬열이다. 건대부중-장충고를 나왔고 단국대를 졸업, 올해 두산의 2차 8라운드 전체 79번째로 입단한 새내기다.

김태형 감독은 2군서 양찬열에 대한 좋은 보고를 받고 5일 KIA전에 과감히 선발로 내보냈다. 그리고 양찬열은 기대에 걸맞게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따냈다. 김 감독은 "연습경기 하는 것을 봤는데, 플레이 자체도 매우 적극적이며 2군에서도 타격이 좋더라. 일단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오자마자 안타로 쳐내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 선수에게 1군 데뷔전은 어떤 느낌일까. 양찬열은 "이천에서 1군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 후반에 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잠실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 것을 보고 그 때부터 떨리기 시작했다. 가서 더 잘한다는 그런 것보다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나가서 2스트라이크 됐을 때, 공이 날아가는 순간에 안타를 생각하고 2루에 도착하고 나니까 그 때가 되서야 실감이 났다"라며 "타석에서는 큰 부담은 느끼지 않는데, 수비가 좀 긴장이 됐다. 수비에서는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이야기 했다.

단국대 시절부터 타격이 늘기 시작했고 2군에 있으면서 더 성장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양찬열이다. 배우고 싶은 선수로는 이정후를 꼽았다. 양찬열은 대졸이다. 1997년 생이며 이정후는 1998년생이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이정후가 먼저 시작했다.

양찬열은 "타격 매커니즘을 보면 항상 중심을 뒤에 두고 잘 안 따라나가는 것 같다. 고개가 항상 고정이 되어 있으니 좋은 공을 골라낼 수 있고, 자연스레 컨택 능력이 올라가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 상대하고픈 1군 투수는 누가 있을까. KIA 양현종을 꼽았다. 그는 "저희 나라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하면서 계속 봤다"며 이야기 했다.

양찬열은 향후 각오에 대해 "야구는 매일 잘 할 수 없으니 못해도 열정을 보이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매 경기 매 타석에 나가서 집중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본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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