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제가 홈런을 쳐낸) 영상으로 봤는데 예전 같으면 못 치는 공을 쳐내서 저 스스로도 많이 놀랐다. 예전에 비하면 폼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KIA 팬들이 바라고 바라던 김호령이 돌아왔다. 지난 2017시즌 후에 경찰청으로 떠나 군 복무를 마친 김호령은 지난 2일 광주 롯데전에 나가 3년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1번 겸 중견수로 출전한 김호령은 상대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를 공략하며 좌월 홈런을 쳐냈다. 복귀전 첫 타석, 초구에 나온 한 방이었다.

김호령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4일 경기에서도 노경은의 변화구를 받아쳐 시즌 2호 홈런을 날렸다. 3경기 만에 2홈런, 타격에 물이 제대로 오른 모습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2군 경기에서도 계속 선두타자로 나서고 있었고 캠프 마무리 즈음에 치른 홍백전에서도 선두타자로 기용했다. 현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호령 본인도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심지어 본인이 쳐낸 홈런인데 본인이 놀라는 눈치였다. 그는 "제가 홈런을 쳐낸 영상을 직접 봤는데, 예전 같으면 못 쳐냈을 공을 쳐내서 저 스스로도 많이 놀랐다. 예전에는 찍어치던 스윙을 했다면 지금은 올려치는 스윙으로 궤도를 바꿨다. 예전보다 확실히 폼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비결을 언급했다.

김호령. 스포츠코리아 제공
화려한 타격으로 신고식을 제대로 한 김호령이다. 그는 "동료들이 와서 경찰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뭐 먹었냐고 막 물어보고 그랬다. 일단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힘이 좋아진 것 같다. 예전에는 제 폼이 없는 느낌이었는데, 경찰청 가서 동료들과 야구 이야기도 많이 하고 꾸준히 연습을 하면서 제 폼을 찾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좋아진 타격도 고무적이지만, 무엇보다 김호령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수비다. 간만에 1군으로 돌아와 뛰고 있기에 감각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는지 물어보자 그는 "아직은 괜찮다. 나쁘지 않다"라면서 "특히 투수 쪽에서 많이 좋아해주셨다. 1군 올라갔을 때도 반겨주시고 칭찬도 해주셨다. 양현종 선배도 잘 왔다고 말해주시더라. 그래서 저 스스로도 더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속마음을 이야기 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1군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영상으로 지켜본 김호령이다. 그는 "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면서 야구를 빨리 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컸다. 지금 1군 올라와서 생각보다 잘 되고 있는데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쑥쓰러운 웃음으로 마무리 지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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