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민우.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6회까지는 제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하지만 7회 들어 와르르 무너졌고 쓸쓸히 돌아섰다. KIA 선발 이민우다.

KIA 이민우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 6.2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7이닝을 소화했기에 이날 역시 7회까지 공을 뿌렸지만 결과는 이전과 달랐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1회에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박건우에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 2번 페르난데스와 어렵게 승부를 했고 우전 안타를 내줬다. 무사 2, 3루 위기가 곧바로 찾아왔고 3번 오재일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점했다. 위기는 이어졌지만 4번 김재환에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2회부터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선두타자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에 이어 4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끝냈다. 5회와 6회도 안타 1개를 내준 것이 전부였다. 문제는 7회였다. 투구 수가 80개를 넘어간 상황이었다.

선두타자 오재일에 큼지막한 타구를 얻어맞았다. 우익수 터커가 간신히 담장 바로 앞에서 공을 잡았다. 이민우 본인도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였다. 이후 4번 김재환에 초구 중전 안타를 내줬다. 5번 최주환은 내야 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6번 오재원과의 승부가 쉽지 않았다.

폭투에 이어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1, 2루가 됐다. 그리고 여기서 김재호에 좌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1-1에서 1-2로 역전을 당했다. 멈추지 않았다. 2사 1, 3루에서 7번 박세혁을 만나 우중간 장타를 재차 내주면서 2실점, 순식간에 1-4가 됐다. KIA는 뒤늦게 이민우를 내리고 박준표를 올렸다. 하지만 박준표도 상대 9번 양찬열에 추가 적시타를 내주면서 1-5가 됐다. 이민우의 실점은 그렇게 5점이 됐다.

이날 이민우는 철저하게 맞춰 잡는 피칭을 했다. 직구의 최고 구속은 147km 정도였다. 두산 타선에 절대로 치기 좋은 공은 주지 않았다. 일단 제구가 되니 스트라이크와 유사한 곳에 계속 공을 뿌리면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했다. 하지만 6회까지의 이야기였다.

7회 들어 힘이 빠졌고 상대 두산 타자들에 연신 당했다. 결과론이지만, 오재일에 허용한 타구가 나오고 곧바로 김재환에 안타를 내줬을 때, KIA는 교체를 고민하거나 아니면 단행했어야 했다. 투구 수가 90개를 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7회였다. 피로감이 쌓일 수 있었고 타순도 네 번째를 돌고 있었기에 상대 역시 이민우의 공에 익숙한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1-1로 비기고 있던 박빙의 순간이었기에 보다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어야 했다. 하지만 KIA는 이민우를 밀고 나갔고 결과는 실패였다. 뒤늦게 투입한 박준표도 한 점을 허용하면서 결국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잘 던졌지만 끝은 아쉬움이 컸던 이민우였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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