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KBO리그 복귀를 원하고 있는 강정호(33)가 귀국했다.

미국 텍사스에 머물고 있던 강정호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공항에서 검역 절차를 마친 강정호는 곧바로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일부 취재진이 강정호의 귀국을 기다렸지만 그는 묵묵부답 조용히 주차장에 위치한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2주 자가격리가 끝나면 강정호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지난 2006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강정호는 2014시즌이 끝나고 포스팅 절차를 밟고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했다. 그리고 피츠버그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5년 126경기에 나와 421타수 121안타 타율2할8푼7리 15홈런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103경기 318타수 81안타 타율2할5푼5리 21홈런을 남겼다. 직전 해보다 경기 출전 횟수는 줄었지만 장타력은 더 증가했다.

하지만 음주 운전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2016년 12월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09년과 2011년, 두 번이나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법원은 삼진아웃을 적용했고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비자 발급이 어려워지면서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도 멈췄다. 그리고 작년 시즌을 끝으로 피츠버그에서 방출이 되자 새 팀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 코초나19로 인해 빅리그 개막이 미뤄지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한 강정호는 결국 KBO리그 복귀를 선언했다.

그렇게 지난 5월 20일 키움을 통해서가 아닌 선수 개인 자격으로 KBO에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고 공식적으로 KBO리그 복귀 의사를 밝혔다. KBO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당시 강정호는 컴퓨터로 작성한 반성문 두 장에 자신의 서명을 적어서 스캔, 법률 대리인에 전달했고 이를 상벌위원회에 소명서로 제출했다. 본인은 미국 시카고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상벌위의 징계 결과가 나오는 순간, 소속사를 통해 준비한 사과문을 곧바로 공개했다. 모든 것을 계산대로 진행한 강정호를 보며 진정 사과의 뜻이 담겨 있었는지 분개하는 팬들도 있었다.

강정호가 KBO리그에서 뛰려면 키움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 하다. 키움이 강정호의 임의탈퇴를 풀고 입단 계약을 해야만 1년 유기 실격 징계 소화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입단 계약을 하지 못하면 강정호의 징계는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이에 강정호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 KBO리그에 돌아오고자 한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KBO의 징계가 나온 후,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정호의 복귀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도 많았다. 키움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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