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최근 LG의 상승세가 무섭다. 리그 2위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유격수 오지환이다.

LG는 1일 현재 23경기를 치른 가운데 16승 7패 승률 0.696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12일 SK와의 3연전부터 전날 KIA와의 주말 3연전까지 6번이나 위닝시리즈를 이끌어냈다. 감독들이 3연전을 치르며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2승 1패다. 꾸준히 위닝시리즈만 해도 일단 5할 승률은 넘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가을야구까지 도달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LG는 가을야구로는 부족하다. 1994년 이후 우승이 없는 팀, 그게 LG다. 올해는 창단 30주년이다. 선수층을 살펴보면 요 근래 이렇게 탄탄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다. 그 선봉에 있는 것이 바로 오지환이다. 지난 2009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오지환은 벌써 프로 12년차 선수가 됐다. 이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유격수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플레이 자체가 달라졌다. 수비는 차분하고 타격은 매섭다. 지난 5월 31일 광주 KIA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결승타 역시 그의 몫이었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로 시장에 나왔지만 오지환은 친정 LG와 4년 40억 계약을 맺으면서 맘 편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류중일 감독도 흐뭇하다.

그 역시 "이제는 잘 할때가 되지 않았나. 수비를 하는데 있어서 확실히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며 "예전 삼성 감독 시절에 오지환을 만나면 실책 몇 개 했냐고 물어봤다. 그러면서 유격수는 10개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말을 건넨 적이 있다. 같은 유격수 출신이기에 그런 이야기를 해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지환.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에 오지환은 "맞다. 감독님이 삼성에 계실 때 그런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 기억이 난다. 당시 삼성 유격수로 김상수 선수가 있어서 저랑 비교를 하시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 때는 두렵기도 했고 실책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만족하시는지, 그 질문을 다시 받고 싶다(웃음)"라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수비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오지환은 현재 리그 홈런 1위인 외인 라모스의 조언을 듣고 새로운 마음으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오지환은 "라모스가 우리 팀에서 정말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데, 저한테 사실 좌익수나 중견수 방면으로도 좋은 타구가 나오는데 왜 그렇게 당겨서 치냐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간단한 이야기인데, 제가 삼진이 많은 것도 빨리 치려고 힘을 주면서 나가다보니 그런 것 같다. 예전에는 저 스스로는 파워가 있다고 생각해서 삼진이 많든 적든 일단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때려내는 것에 몰두했지만 지금은 그러한 장타 욕심 없이 중견수 쪽으로 좋은 타구를 날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이야기 했다.

타격이든 수비든 확실히 이전보다는 여유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 FA 계약을 하고 나서 그런 것일까. 물어봤더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오지환은 "다른 사람들은 FA 첫 시즌이니까 좀 더 살살 편하게 하라는 말도 하시는데, 저 나름대로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잘 안되면 화도 내고 그랬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마무리 지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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