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가뇽.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이전 두 경기에서 2연승을 달성했다.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조용히 물러났다. KIA 가뇽이다.

가뇽은 3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4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상대 LG에서는 에이스급 윌슨이 나왔지만 가뇽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준다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1회는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천웅을 만나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놓고도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김현수와 어렵게 승부했다. 무사 2루에서 8구 승부 끝에 우중간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3번 채은성을 상대로는 폭투까지 나오며 무사 3루가 됐고 희생타를 추가로 헌납하며 2점째를 허용했다.

주자가 사라지니 편해졌다. 4번 라모스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5번 김민성도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2회에도 실점했다. 선두타자 홍창기에 142km 직구인 초구를 너무 안일하게 던졌다. 장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1사 3루에서 상대 유강남에 적시타를 내주며 2회에도 1점을 내줬다.

그나마 팀 타선이 2회말 한승택의 홈런을 포함, 3점을 따내며 3-3을 만들었다. 하지만 3회 1사 후에 상대 4번 라모스에 장타를 내줬고 홍창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후, 폭투와 도루까지 나오며 2사 2, 3루에 몰렸다. 그리고 오지환에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5점째를 헌납했다.

4회도 2사 후에 상대 이천웅에 좌전 안타를 내주기도 했다. 실점은 없었지만 분명 아쉬운 피칭이었다. 그렇게 5회가 되자 윌리엄스 감독은 가뇽을 내리고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따라잡을 수 있다고 판단을 했기에 흔들리는 가뇽을 빠르게 내리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가뇽. 연합뉴스 제공
결과만 놓고 보면 아쉽다. 이전 두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2승을 챙겼다. 하지만 이날은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잡아낸 6개의 삼진 중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뿌린 것이 4개였다. 전가의 보도 같던 체인지업의 위력은 여전했지만 가장 중요한 제구가 안 됐다.

1회부터 공이 높게 뜨면서 날아갔다. 1회부터 3회까지 모두 6개의 안타를 내줬는데 그 중 2루타 이상의 장타가 3개나 됐다. 그리고 장타를 내준 선수들에게는 고스란히 실점을 내줬다. 제구가 틀어지니 볼카운트를 잡지를 못했다. 몰리는 공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오후 2시 경기라는 점, 그리고 경기 직전에 잠깐의 비가 내린 것이 약간의 영향을 준 듯 보였다.

8일 한화전 5.1이닝 4실점과 14일 한화전 5이닝 4실점보다 더 좋지 못한 피칭을 남겼다. 이후 두 경기에서 잘 던졌지만 이날 시즌 최악의 피칭을 보여줬다. 들쑥날쑥이다. 가뇽의 기복은 향후 KIA의 잠재적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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