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보다 퇴출 유력했던 살라디노, 수비 부담 덜어내니 방망이가 살아났다

(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대구=윤승재 기자] 한때는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살라디노다. 공수 전반적으로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키움의 외국인 타자 모터보다도 먼저 퇴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살라디노는 살아남았고, 모터가 먼저 떠났다. 공교롭게도 모터의 퇴출이 결정될 즈음부터 살라디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27일 롯데전에서 마수걸이 홈런포로 팀 승리를 이끈 살라디노는 해당 경기를 기점으로 네 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4연승에 크게 일조했다. 특히 30일 NC전에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완벽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1할대 초중반까지 떨어졌던 그의 타율은 이번 3안타 경기를 통해 2할 타율(0.230)에 복귀했다.

수비 부담을 던 것이 큰 효과를 봤다. 그동안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갔던 살라디노는 초반 부진을 딛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정작 팀이 더 필요로 하는 타격에서는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허삼영 감독은 28일 롯데전부터 살라디노를 1루수로 선발 기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살라디노의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28일 롯데전서는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29일 NC전에선 2안타, 30일 NC전에서는 3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차츰차츰 회복하기 시작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수비 부담을 던 것이 효과를 본 걸까. 이에 삼성 허삼영 감독은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는 부분을 많이 고려했다. 수비는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팀이 원하는 건 공격이다. 그에 포커스를 맞춰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허삼영 감독의 결단이 큰 효과를 봤다.

물론 아직 그의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또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다린 러프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고 보기에도 아직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의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학주, 박계범 등 수비가 좋은 내야 백업들이 있기에 살라디노는 당분간 1루수로 계속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비 부담 없이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살라디노가 초반 좋지 않은 평가를 딛고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