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가뇽.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시즌 첫 3연전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KIA와 LG다. 나란히 1승 1패다. 승부처에서 KIA는 외인 가뇽을 선발로 내보낸다.

KIA 가뇽은 3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전날 7이닝 8K 호투를 선보인 이민우를 비롯, 다른 선발진의 페이스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현재 타이거즈에서 가장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한 선수가 바로 가뇽이다.

31일 기준, 4경기를 선발로 나와 23.1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초반 두 경기는 불안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삼성전에서 5.1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첫 패배를 당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14일 한화전도 1회에만 4실점을 하며 크게 흔들렸다. 2회부터는 침착함을 되찾으며 역투했지만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당시 윌리엄스 감독은 2회부터가 가뇽의 진짜 모습이었다고 말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맞는 말이었다. 기우였다. 20일 롯데전에서 6이닝을 던져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백미는 지난 25일 kt전이었다. 7이닝을 책임졌고 허용한 실점은 없었다.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양현종과 브룩스, 이민우에 이어 4선발 위치에서 공을 던지고 있지만 실력은 1, 2선발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전매특허는 '마구'처럼 보이는 체인지업이다. 함께 뛰고 있는 외인 브룩스가 150km가 넘는 속구와 투심을 중심으로 변화구로 허를 찌르는 유형이라면 가뇽은 제구가 되면서도 낙차의 폭이 큰 체인지업을 던져서 상대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낸다. 그냥 단순한 수준의 체인지업이 아닌 타자들이 치기 매우 어려운 코스의 날카로운 공을 던진다.

KIA 가뇽. 스포츠코리아 제공
더욱 인상적인 것은 시즌 첫 승을 따냈던 롯데전에는 체인지업의 비중을 직구(25.2%)와 비슷한 비율(28.2%)로 구사하더니 26일 kt전에서는 직구의 비중을 다시금 늘리되, 이닝 별로 체인지업 구사율에 변화를 주면서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는 점이다. 패턴을 바꾼 셈이다. 간간히 체인지업과 반대로 휘는 슬라이더 역시 수준급이다. 4경기 도합 삼진 31개, 경기당 7개 이상은 잡아낸다는 의미다.

상대는 LG다. 첫 맞대결이다. 이전에 만난 kt, 롯데, 한화, 삼성은 현재 리그 하위권이다. 그에 비해 LG는 타선의 짜임새가 상당하고 리그 홈런 1위인 라모스를 시작으로 김현수, 채은성, 박용택 등 까다로운 타자 일색이다. 팀 타율은 2할8푼4리로 리그 4위이며 득점권 타율은 3할2푼1리로 리그 2위 수준이다.

더군다나 좌타자가 많기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없다면 LG 타선에 역습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 역시나 주특기인 체인지업의 제구와 무브먼트가 관건이다. 좌타자 상대로 어떻게 체인지업을 구사할 것이며 속구와 더불어 다른 변화구(슬라이더, 커브)를 어떻게 조합해서 볼배합을 가져갈 것인지 궁금해진다.

LG도 가뇽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을 것으로 보이며 상대 선발도 작년 14승을 기록한 에이스 윌슨이 나온다. 1승 1패를 기록한 상황에서 주말 위닝시리즈를 반드시 챙기고픈 KIA와 LG다. 누가 이길지 쉽게 알 수 없다. 보는 재미가 넘치는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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