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우찬, KIA 브룩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드디어 만났다. 리그 2위 LG와 리그 4위 KIA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30일 오후 6시 30분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주말 3연전의 첫 경기를 치른다.

LG는 최근 기세가 좋다. 20경기 14승 6패(승률 0.700)다. 지난 24일 잠실 KT전 승리를 시작으로 26일부터 28일까지 대전에서 한화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4연승을 완성했다.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다. 우선 LG가 자랑하는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4.15로 리그 3위다. 허용한 실점은 90점으로 NC(71점)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84에 불과하지만 불펜이 3.25로 리그 전체 1위다. 뒷문이 탄탄하다는 것은 리드를 잡고 있는 경기는 상대에 내주지 않으며, 밀리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팀 타격이 따라온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팀 타율은 2할8푼8리로 리그 4위다. 인상적인 기록은 바로 홈런이다. LG가 어떤 팀인가. 장타력이 강점인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두 2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하나가 있다. 바로 집중력이다. 득점권 팀 타율이 3할2푼으로 리그 2위다. 그리고 후반에 강하다. 경기 후반의 뒷심을 보여주는 7회부터 9회까지의 팀 타율이 2할9푼2리로 리그 전체 1위다. 이처럼 공격과 수비의 톱니바퀴가 맞아 떨어지니, 자연스럽게 리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외인 선발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고 마무리 고우석이 빠졌지만 이상규가 나타나서 채워주고 있다. 타격에서는 외인 라모스가 리그 홈런 1위를 달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게다가 잘 되는 팀의 특징 중 하니인 베테랑의 활약마저 돋보인다. 올해부터 LG에서 뛰고 있는 정근우의 공수 활약은 물론이며 교체로 나온 이성우마저 만루포를 쳐내니 분위기가 안 좋을 수 없다.

LG 로베르토 라모스, KIA 나지완. 스포츠코리아 제공
하지만 LG를 상대로 분위기 하나는 밀리지 않는 팀이 바로 KIA다. LG는 두산과 SK에 비해 전력 누수가 적었고, 플러스 요인이 많았다. 어느 정도는 좋은 성적이 예상됐다. 하지만 KIA는 달랐다. 작년 김기태 감독이 사퇴하면서 리그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대대적인 리빌딩에 돌입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 됐다.

새 외인 윌리엄스 감독에게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봤고, 많은 이들이 올해의 KIA는 성적 대신 리빌딩의 시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잘 하고 있다. 21경기를 치르면서 11승 10패(승률 0.524)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패기를 앞세운 선수들의 폭발적인 기운이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 주중 5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기반은 마운드다. 에이스 양현종에 이어 외인 브룩스와 가뇽, 세 명의 선발진이 강하다. 불펜도 이에 못지 않다. 페이스가 좋은 전상현을 시작으로 마무리 문경찬, 박준표, 고영창이 제 몫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3.91로 리그 2위다. LG보다 더 좋다.

타선은 조금 무딘 편이다. 팀 타율은 2할7푼3리로 5위다. 대신 리그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외인 터커가 있어서 그나마 났다. 하지만 리그 타율 상위 20명 중에서 KIA는 3할6푼1리 터커, 3할5푼5리 김선빈, 3할2푼9리 나지완이 전부다. 아직 젊은 선수들은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이 아쉽다.

수비에서 보여주는 아쉬운 집중력도 문제이며 최근 수원에서 kt에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분위기를 타면 무서울 것이 없는 팀이 현재의 KIA다. 그에 비해 LG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최대한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고픈 마음이 크다. 상위권 자리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서는 같은 상위권에 있는 팀과의 승차를 벌리는 것이 중요하다. 2020년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치는 LG의 선발은 왼손 차우찬, KIA는 외인 브룩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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