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사직=윤승재 기자] 삼성라이온즈 선발 원태인이 8이닝 비자책 짠물 투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삼성 원태인은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평소에 볼넷을 내주는 것을 싫어했던 원태인이지만, 지난 선발 경기에서는 매 경기 2개 이상 씩의 사사구를 범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7일 경기에서는 달랐다. 사사구 한 개 없이 4안타만을 내주며 롯데 타선을 1실점 비자책으로 꽁꽁 묶었다.

피안타와 볼넷이 없으니 자연스레 투구수 조절도 용이해졌고, 긴 이닝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원태인은 무사사구 투구에 힘입어 2019년 데뷔 후 처음으로 8이닝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원태인의 호투 원동력에는 최채흥이 있었다. 원태인은 로테이션 상 최채흥 다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데, 원태인의 말로는 최채흥이 항상 자신 앞에서 잘 던져서 부담이 됐다고. 실제로 전날(26일)에도 최채흥은 비록 승수를 쌓진 못했지만 7이닝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채흥의 기운을 받았을까. 원태인도 다음날 8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최채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무사사구의 원동력에도 최채흥이 있었다. 원태인은 “(최)채흥이 형과 룸메이트다. 서로 잘 던지기 위해 격려하는데, 더 잘 던지기 위해 ‘볼넷 안 던지기’ 내기도 건다. 큰 돈은 아니고 당일 볼넷을 내준 사람이 만 원 정도만 주는 걸로. 이게 꽤 도움이 많이 됐다”라며 웃었다. 원태인은 “오늘 숙소 가서 채흥이 형에게 간식 사달라고 해야겠다”라며 씨익 웃었다.

마운드 위에서의 마인드도 남달랐다. 원태인은 “정현욱 투수코치님이 항상 ‘점수 주더라도 우리 불펜진 좋으니 시원하게 맞고 던져라, 자신 있게 던져라’라고 말씀해주신다. 오늘도 볼넷을 안주기 위해 ‘공격적으로 들어가자’라는 생각으로 안 피하고 던지니까 결과가 좋았다”라며 만족해했다. 원태인은 “앞으로도 볼넷 없이 던져서 더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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