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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두산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그라운드에서 자축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주 칼럼에서 두산 베어스(이하 베어스) 매각설을 언급한 이후 각종 매체에서 후속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두산 그룹의 채권단(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에서 베어스 매각을 추진한다는 기사가 잇따랐으나 두산 그룹은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베어스 매각은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두산 그룹의 자구책을 위해 베어스는 팔릴 수밖에 없고 전체 프로야구를 위해서 베어스는 매각되는 게 맞다.

왜? 두산 오너 일가가 아무리 야구단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하더라도 그룹이 흔들릴 정도로 재정이 열악한 상황이라면 ‘새 주인’에게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억지 춘향이’꼴이 돼서는 안된다.

또 매각의 키는 채권단이 가지고 있지 두산 그룹은 권한이 없다. 그러므로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다. 물론 베어스가 두산 그룹의 상징이기도 해 매각 순위가 가장 뒤로 갈 가능성은 있다.

베어스가 팔려야 할 정황을 간단한 사례로 살펴보자. 먼저 구단 임원들은 타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자진 납부 형식으로 급여를 30~40% 반납하고 있다. 직원에게까지 불똥이 떨어지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직원들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근무하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선수단의 연봉은 올시즌에 한해서는 차질없이 지급되겠지만, 내년엔 인상이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를 맞게 될 주력 선수 10명은 나머지 9개 구단으로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다. 팬들이 눈물(?)로 선수들을 보내고 또 처참한 ‘이산 가족’이 될바에야 든든한 주인을 맞는 게 답이다.

베어스 감독에게는 오래전부터 다른 구단과 달리 법인카드가 지급되질 않는다(판공비는 지급). 연봉이나 계약금은 타 구단에 뒤지지 않지만, 품위를 유지하는 법인카드가 주어지지 않으면 ‘1등 팀’의 감독으로서 체면이 서질 않는다(감독들의 법인카드 한도액에 대해 알려진 게 없지만 약 10년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법인카드 사용이 문제가 됐을 때 월 1000만원임이 밝혀져 야구계 화제가 된적 있음).
  • 두산의 전신 OB베어스 선수들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에 오른 뒤 환호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명문구단인 두산이 그룹의 재정난으로 구단 매각설까지 나돌고 있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뒤늦게 지급해 야구계에서 뒷말이 많았다. 많은 야구인들은 아직까지도 우승 반지를 만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25일 구단측의 해명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승 반지를 제작했으며 선수단에게는 올시즌 직전에 지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보도자료로 알리지 않아 많은 야구인들은 여전히 반지를 만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단은 매각설에도 흔들림없이 꿋꿋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언론의 잇단 매각설이 선수단에 전해진 것은 지난 20일 오후. 경기전 인터뷰에서 김태형 감독은 “매각설에 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선수들은 (승리를 향해) 그저 열심히 할뿐”이라고 말했다.

베어스가 25일 현재 1위 NC에 4경기 뒤진 ‘예상밖의’ 단독 3위로 처진 것은 ‘국가대표 에이스’ 이영하 등 투수진이 부진한 탓이지 전체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져서가 아니다(경기당 팀 자책점 6.53으로 리그 최다). 구단이 팔리면 선수들은 일시적 상실감에 휩싸일수 있지만 내년 연봉을 생각하면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

그러면 베어스 매각은 언제쯤 정해질까. 이는 오로지 채권단의 결정에 따른 것이므로 예측이 힘들다. 다만 야구를 전반적으로 아는 채권단 고위 관계자가 있다면 인수자의 경쟁심을 부추겨 높은 가격에 성사시킬수 있다, 매각 발표 시점은 포스트시즌 종료 직후가 적절한 타이밍으로 보인다.

매각 대금은? 매수 희망업체가 한군데라면 1900억원 이하에 책정될수 있지만 3~4개사가 경합을 벌일 경우 2000억원 이상으로 뛸수 있다. 야구를 웬만큼 아는 자산운용사 책임자가 중재를 잘 서면 2500억원 이상도 가능하다.

매각이 쉽사리 결정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모 투자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된 상황이라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불릴 만큼 인기가 많고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엄청난 이득이 있으므로 이제까지 프로야구팀 인수에 관심이 높았던 2~3개사가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볼수 있다. 해마다 1조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주요 금융그룹이 예상외로 나설 수도 있다. 본지 객원기자/前 스포츠조선 야구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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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5/25 10:24:42   수정시간 : 2020/05/25 13: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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