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타율 0.407. NC다이노스 나성범은 ESPN 중계만 만나면 ‘펄펄’ 난다.

올 시즌 큰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은 시즌 초반 영점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다. 그가 치른 16경기 동안 기록한 타율은 0.277(65타수 18안타). 홈런은 4개나 때렸지만 중심타선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기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다.

하지만 나성범은 미국 ‘ESPN' 생중계만 만나면 펄펄 난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하루에 한 경기 씩 미국 전역에 KBO리그 경기를 송출하는데, 나성범은 23일까지 중계된 6번의 NC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타율 0.407의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때려낸 18개의 안타 중 11개를 ESPN 생중계 경기에서 때려냈다. 홈런 역시 4개 중 2개를 이 때 때려냈고, 10타점 중 6타점을 미국 팬들이 보는 앞에서 만들어냈다.

생중계 때마다 맹타를 휘두르니, ESPN 역시 나성범의 활약을 조명하지 않을 수 없다. ESPN은 나성범을 KBO리그에서 주목할 선수 중 한 명으로 소개하면서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미국 진출을 노리는 나성범에겐 호재다. ESPN 생중계를 미국 구단들과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좋은 ‘쇼케이스’로 활용하고 있다.

NC 나성범의 ESPN 생중계 성적. (사진=NC다이노스, 정리 및 그래픽=윤승재 기자)
하지만 나성범은 ESPN 생중계를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나성범은 “ESPN 생중계 의식은 안한다. 그냥 매 경기 잘 하고 싶을 뿐이다”라면서 “타율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신경이 쓰이는 기록은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미국팬들의 응원에 대해서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NC는 ESPN이 생중계를 시작한 개막전부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외국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외국팬들을 향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팬들을 더 끌어 모으고 있다. 특히 홈 구장 포수 뒤쪽 응원석에 외국 팬들의 얼굴이 들어있는 입간판을 설치해 그들을 위한 이색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나성범 역시 이 응원들이 감개무량할 따름. 나성범은 “기사나 SNS로 미국 팬들의 반응으로 보고 있다. (응원 입간판을 가리키며)이렇게 외국인들이 응원해주고 있고, 지구 반대편에서 응원을 받는다니 기분이 색다르고 좋다”면서 흐뭇해했다. 더 나아가 그는 “빨리 코로나19가 없어져서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외국 팬들이 여행 겸 창원NC파크를 찾아 우리 팀을 직접 보러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후 미국 진출에 대해 조심스레 묻자 나성범은 “지금은 우선 내 몸 상태를 100%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나성범은 “개인 성적보다 부상 없이 한 시즌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고 올 시즌 목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NC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한화와 시즌 3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 역시 ESPN으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 나성범이 ESPN의 ‘버프’를 받아 맹타를 휘두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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