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아침에 기사 보고 기분 엄청 좋았어요.”

NC다이노스 투수 구창모가 드디어 자신의 우상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평소 구창모는 양현종이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꾸준히 언급해온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부상으로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낙마했을 때는 롤모델인 양현종과 함께 뛰지 못한 것에 대해 크게 아쉬워한 구창모였다. 그만큼 구창모에게 양현종의 존재는 대단했고, 그의 ‘양현종 앓이’는 절실했다.

그랬던 양현종이 최근 인터뷰를 통해 구창모를 칭찬했다. 양현종은 구창모에 대해 “구위가 무시무시하다”라면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책임지는 투수가 될 것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부상을 조심하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격려도 함께 곁들였다.

다음날 구창모는 기사를 통해 양현종의 격려를 들을 수 있었다. 기사를 보자마자 구창모는 뛸 듯이 기뻐했다고 한다. 자신의 롤모델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고 더 나아가 칭찬에 격려까지 했다니 얼마나 기쁠까. 구창모는 당시를 기억하며 “기사 보자마자 정말 기분이 좋았다. 양현종 선배님께 정말 감사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NC다이노스
구창모는 최고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1. 세 경기 모두 퀄리트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고, 최근 두 경기는 모두 8이닝을 소화했다.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 0.55에 삼진도 25개나 잡아내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지난 시즌 ‘대포수’ 양의지의 리드를 받으며 성장한 구창모는 올 시즌 칼 같은 제구력에 완급조절 능력까지 장착했다. 제구가 되다보니 볼이 줄어들고, 타자들이 공을 지켜보는 대신 공격적으로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구창모는 더 공격적이고 빠른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고, 빠르게 이닝을 끝낼 수 있어 긴 이닝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제구 부담도 덜어지다 보니 마운드 위에서 여유도 생겼다고.

지난 시즌 막판에 입은 부상도 지금의 구창모에겐 오히려 ‘약’이 됐다.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은 구창모는 체력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고,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에도 힘썼다. 구창모는 “지난해까진 루틴이 딱히 없었다. 하지만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 된 올해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몸이 힘들면 쉬기 바빴는데, 지금은 힘들어도 내 스케쥴과 루틴은 꼭 지키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23일 인터뷰에 임한 구창모. (사진=윤승재 기자)
구창모는 현재 이 좋은 성적에 자만하지 않으려 한다. 구창모는 “아직 시즌 초반이기도 하고 지금처럼 좋은 성적이 시즌 끝날 때까지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일에 집중하고 내 공을 던지면 분명 좋은 결과는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선발로서 긴 이닝을 소화하고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거둔 10승을 거뒀는데 지금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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