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형범.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불펜진 평균자책점 8.14. 두산의 불펜이 심상치 않다.

두산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3차전 경기에서 6-12로 대패했다.

대역전패, 9회 한 이닝에만 무려 9실점을 내줬다. 9회초 1사까지 4-3으로 리드하며 승기를 가져왔던 두산이었지만 믿었던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볼넷과 밀어내기 사구, 그리고 2루타와 3점포 장타까지 두산은 불펜진의 부진 속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올 시즌 두산 불펜진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21일 경기 전까지만 해도 두산 불펜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6.70(리그 9위)으로 크게 부진했다. ERA 3.64(리그 2위)로 탄탄한 불펜을 자랑했던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2년차 마무리 이형범은 물론, 함덕주, 윤명준, 이현승 등 필승조들이 좀처럼 위압감 넘치는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특히 마무리 이형범의 부진이 컸다. 이형범은 마무리 투수임에도 5경기에서 7.2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1일에는 9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사사구 2개에 3피안타 5실점을 추가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평균자책점도 16.20로 수직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다른 필승조들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내려간 이후 이현승과 윤명준, 박치국, 권혁을 차례로 내보냈는데, 이 중 1이닝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선수는 이현승 한 명 뿐이었다. 윤명준은 2피안타 1실점으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박치국은 올라오자마자 볼넷을 내주며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올리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원준도 마찬가지였다. 9회말 두산은 이형범에 이어 뒤늦게 최원준을 올렸지만 기세가 오른 NC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원준도 4안타 2홈런을 추가로 내주며 4실점하며 이닝을 사수하지 못했다. 불안한 모습이 여전했던 두산의 불펜진이었다.

재정비와 동시에 뉴페이스의 등장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 필승조 외 이동원, 채지선, 박신지 등 젊은 선수들도 시즌 초반 믿음을 주지 못했다. 2군에서 김강률과 곽빈이 6월 퓨처스리그 출전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지만, 아직 6월까지 9경기가 남아있다. 기다리기만 하기엔 잡아야 할 경기가 너무 많다. 불펜진 재정비가 시급한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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