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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애런 알테어가 초반 부진을 딛고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알테어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의 3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홈런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2-6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알테어의 시즌 초반은 좋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알테어의 타율은 0.182(44타수 8안타)로, 13경기에서 홈런 2방을 때려냈지만 타점은 4타점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명성에 비해선 다소 아쉬웠던 성적이었다. 계속되는 타격 부진에 알테어는 지난해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베탄코트의 이름을 합친 ‘알탄코트’라는 오명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를 믿고 기다렸다. 잘 나가는 NC의 유일한 약점이기도 했기에 인터뷰 질문마다 알테어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그때마다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를 향한 강한 믿음을 내비치며 “조금 더 지켜보겠다”라고 답했다. 오히려 그의 수비 능력을 더 칭찬하고 부각시키며 타격 부진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이동욱 감독은 그의 부담을 더 덜어주기 위해 타순도 조정했다. 21일 두산전에서 알테어의 타순을 2번에서 8번으로 내리면서 타격 부담을 덜어줬다.

이동욱 감독의 믿음 속에 알테어는 21일 두산전에서 3안타 1홈런 3타점을 쓸어 담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올 시즌 세 번째 멀티안타 경기이자, 첫 3안타 경기. 2번에서 타격 부담이 덜한 8번으로 타순이 조정된 것도 도움이 됐다. 특히 9회말 6-4 근소한 리드 상황 때 나온 알테어의 3점포는 NC에게는 단비와 같았다. 알테어는 그동안의 부담을 싹 씻어냈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알테어의 부활로 NC 타선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이번 시즌 NC는 돌아온 나성범의 합류와 함께 ‘나-테-의-박(나성범-알테어-양의지-박석민)’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16년 KBO리그를 호령했던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 시즌 2인 셈이다.

이를 위해선 알테어가 테임즈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동안 기나긴 타격 부진에 신음했던 알테어가 이번 맹타로 부활의 날개짓을 폈다. 부담을 덜어낸 알테어가 ‘알탄코트’라는 오명을 딛고 ‘알테임즈’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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