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대전=윤승재 기자] 한화이글스가 선발 김이환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와 불펜 박상원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에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한화는 초반 답답한 공격력으로 고전했다. 0-1로 끌려가던 1회말 3안타를 때려냈지만 도루 실패와 후속타 불발로 동점에 실패했다.

김이환 ⓒ한화이글스
▶ 선발 김이환의 6이닝 1실점 쾌투, 개인 첫 6이닝

하지만 선발 김이환의 탄탄한 투구 덕에 역전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릴 수 있었다. 김이환은 1회 실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이닝을 거듭할수록 탄탄한 투구를 선보이며 롯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2회 2사 후 2루타, 3, 4회 1사 후 안타를 허용하며 매 이닝 위기를 맞았으나 김이환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이환은 6회까지 101구를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였다. 김이환은 데뷔 첫 해인 지난해 5⅔이닝을 소화했으나 6이닝은 없었고, 퀄리티스타트도 없었다. 생애 첫 QS를 기록한 김이환은 5회말 팀의 2득점 지원을 받으며 승리투수 요건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 ‘이용규-호잉 대체자’ 이동훈, 첫 선발서 ‘용규놀이’

한화는 지난 KIA와의 3연전에서 두 명의 핵심 외야수들을 잃었다. 이용규가 사구 여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호잉도 요추 염좌로 이탈했다. 15일 이들이 빠진 자리는 장진혁(우익수)과 정진호(좌익수), 그리고 전날 호잉과 교체돼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이동훈(중견수)이 메웠다.

9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동훈은 이날 안타를 때려내진 못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의 혼을 빼놓는 ‘용규놀이’로 투구수를 늘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이동훈은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에게 무려 11개의 공을 뽑아냈다. 이로 인해 스트레일리는 2회에만 무려 31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고, 결국 5회 1사까지 96개의 공을 던지며 조기 강판됐다. 이동훈이 두 타석에서 17구를 이끌어내며 스트레일리의 혼을 빼놓았다.

한화 박상원. ⓒ한화이글스
▶ 무사 1,2루 틀어막은 박상원의 병살, 그리고 정진호의 다이빙캐치까지

한화는 5회말 역전에 성공했지만 아슬아슬한 1점차 리드를 계속 이어갔다. 시즌 역전패가 많았던 한화이기에 이 1점차 리드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7회는 그 불안함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왔던 이닝이었다. 선발 김이환이 내려가고 신정락이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것.

결국 한화는 투수를 교체했다. 박상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무사 1,2루 어려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민병헌과의 7구 승부 끝에 병살타를 유도하며 숨을 돌렸고, 전준우까지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위기를 넘겼다.

8회에는 정진호의 호수비 덕에 분위기를 지켜낼 수 있었다. 선두타자 안치홍이 힘껏 잡아당긴 타구를 정진호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것. 선두타자 안타로 뺏길 수 있었던 분위기를 정진호가 호수비로 지켜냈고, 이후 박상원은 이대호-정훈 중심타선을 범타로 돌려 세우며 2-1 리드를 지켜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