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으로 인해 체중 증가가 고민거리인 롯데 이대호. 지난 8일 SK전에서 홈런을 때린 뒤 홈인하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후 사상 첫 5월 개막에 이어 또 한가지 기록이 있다. 바로 시즌 오픈후 가장 빠른 야간경기 시작이다. 5일 개막전 다음날인 6일(수요일)에 야간경기가 펼쳐졌다.

무관중 경기인데 굳이 주간이 아닌 야간에 열리는 게 이상할 법도 하지만, 스포츠채널이나 대형포털로 중계를 지켜보는 수십만명의 팬들을 위해서는 나이트 게임이 필수다.

올시즌 승부의 변수는 빨리 시작한 ‘야간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은 야간경기 시작전 저녁 식사를 간단히 한다. 배가 부르면 제대로 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를 마치면 허기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배고픔을 참고 자거나 야채나 과일로 허기를 때우는 선수는 많지 않다.

탄수화물이든 뭐든 배를 적당히 채운 뒤 자게 된다. 야간경기후 집이나 원정숙소로 돌아가는 시간은 밤 11시 전후. 야식후 소화를 시켜 최소 한시간후에 잠들어야 하나 피곤한 탓에 바로 잠들기 일쑤다. 이런 생활이 이어지면 위장이 탈이 나고 체중 증가 혹은 비만으로 연결된다.

인체생리학자들은 위장이 나빠지면 근골격계(筋骨格系)에 이상이 생겨 부상 위험이 높다고 진단한다. 체중이 늘면 집중력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

야간경기의 최대 희생자(?)는 롯데 1루수 이대호(38)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때의 맹훈련덕분에 체중이 시즌 개막 땐 115kg으로 날씬하게(?) 변하지만 야간경기 시작후 2개월 가량 지나면 130kg으로 돌변한다. 보나마나 과식이 주범일 것이다. 그래서 이대호는 매년 시즌초에는 펄펄 날지만 여름에 접어들면 과체중으로 힘들어해 성적이 뚝~ 떨어진다.

6,7월 두달간 타율 0.196, 3홈런 15타점으로 부진한 지난해가 대표적 사례다. 이대호는 올시즌이 4년 FA(자유계약선수) 마지막해로 부담이 커서 그런지 예년에 비해 스타트가 좋지 않다(타율0.250 1홈런 4타점 2삼진). 팀의 눈부신 개막 5연승에 가려 부진이 두드러지지 않을 뿐인데, 올해는 과연 ‘과체중’에서 벗어나 원래의 통쾌한 타력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영화보다 더 재미있어 ‘롯데 시네마’로 불리며 시즌 초반을 강타하는 롯데 연승의 원동력은 댄 스트레일리(투수), 딕슨 마차도, 안치홍(이상 내야수) 등 ‘외인부대’의 맹활약이다. 이 모두 신임 성민규 단장의 작품이다. 성단장의 또다른 ‘신의 한수’는 식이요법을 들 수 있다.

성단장은 지난해 11월 마무리훈련부터 철저하게 영양제 섭취 위주의 식단을 짜 선수들 체력 강화와 베스트 컨디션 유지에 힘을 기울였다. 6년만의 ‘놀라운 단독 1위 5연승’엔 짜임새있는 식단이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과연 성단장이 처음 맞는 야간경기후의 과식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가 연승 무드를 이어 갈지, 여름에 들어가서도 이대호 등 주력 선수들이 활약을 계속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외신기자가 SK-한화의 프로야구 개막전을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지난 5~8일 한화-SK전에서 잇단 오심으로 물의를 일으킨 심판 5명을 즉각 2군행 문책을 한 것은 과감한 결단이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심판들은 페넌트레이스 내내 5명이 조별로 이동한다. 원정 숙소생활시 누가 술을 많이 마시고, 또 누가 늦게 숙소로 돌아오는지는 팀장이 다 파악하고 있다. 팀별로 지나치게 재량을 주니 이런 초유의 불상사가 일어나는 게 아닐까.

지난 5~8일 한화-SK전을 중계로 본 팬들은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어떻게 사흘내내 볼 판정을 계속해서 엉터리로 볼 수 있느냐고. 오죽하면 한화 이용규가 경기후 인터뷰에서 하소연을 했을까.

심판도 사람인 만큼 한 경기에 오심 한,두개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확실히 벗어나는 볼을 스트라이크로 계속 선언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든 전날 밤의 수면 부족이 원인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심판들의 정상 컨디션 유지를 위해 팀장에게만 관리및 통제를 맡길게 아니라 KBO차원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 최소한 심판들의 숙소 귀대시간이라도 기입하는 일지 작성이 요청된다.

모 야구장의 덕아웃 근처에 있는 화장실에 선수가 피우다 만 담뱃갑이 놓여 있다. 사진=필자 제공

*프로 원년부터 야구장 덕아웃 근처 화장실은 공수교대시 흡연하는 선수들로 늘 붐볐다. 화장실 한칸에 두명씩 들어가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물론 ‘흡연시 10만원 과태료’라는 스티커가 붙기 시작한 지난해 초부터는 흡연자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여전히 극소수이긴 하지만 선수들 흡연 사실이 목격됐다(사진 참조).

심판위원들도 10m 가량 떨어진 일반인 흡연실을 이용하기가 번거로워서 그런지 경기전 심판위원 대기실 근처 화장실에서 흡연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선수나 심판위원들은 피우고 난 꽁초를 변기에 던져 물로 내리기 때문에 흔적이 남지 않는다. 이 역시 계몽과 교육이 필요하다. 본지 객원기자/前 스포츠조선 야구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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