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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해=윤승재 기자] 롯데자이언츠 안치홍이 서서히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새로운 팀, 새 분위기 속에서 명예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2009년 이후 KIA에서만 10시즌(군 복무 제외)을 뛴 안치홍은 지난 FA시장을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2+2년이라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계약에 도장을 찍은 안치홍은 앞으로 최소 2년간 자이언츠의 2루를 책임진다.

안치홍의 지난 시즌은 다소 아쉬웠다. 팀 성적과 개인 타격 성적이 주춤했던 건 둘째 치고, 수비 범위가 확 줄어들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안치홍은 약 10년간 지켜왔던 2루를 떠나 1루로 수비 자리를 옮겨야 했다. 이는 시즌 후 FA 협상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결국 안치홍은 새 시즌을 앞두고 롯데 이적을 택했다. 조건도 조건이었지만 2루수 자리를 보장했다는 것이 안치홍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치홍은 비시즌 동안 체중을 줄이고 순발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고, 한층 날렵해진 모습으로 롯데 캠프에 합류해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새 팀에 합류한지 스프링캠프부터 약 2개월. 안치홍은 완벽하게 ‘자이언츠 2루수’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타격 컨디션은 아직 모두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최근 경기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데 이어 어떤 타순에 투입돼도 제 역할을 다 하며 차근차근 이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수비에서는 이전의 날렵한 모습을 여러 번 재현하기도 했다. 새 키스톤콤비 파트너 마차도와의 호흡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젠 롯데 2루수로서의 위화감이 전혀 없을 정도다. 안치홍 역시 “(새 팀) 적응은 완전히 됐다. 마차도와도 서로 얘기도 잘하고 있고 얘기도 잘 통해서 문제없이 호흡을 잘 맞춰가고 있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개막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현재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구단 간 연습경기와 시즌 일정이 수차례 미뤄지면서 선수들은 구단 자체 청백전만으로 실전 감각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베테랑 안치홍도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다. 안치홍 역시 몸 컨디션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특히 이적 후 첫 시즌이라 새로운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기대감도 있었을 터.

하지만 안치홍은 그래도 베테랑답게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었다. 안치홍은 “아쉽긴 하지만 다 같이 힘든 상황이다. 이 상황 속에서 맞춰나갈 수밖에 없고, 몸이 쳐지지만 않게 유지 잘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최근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묵묵히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안치홍이다. 안치홍에게 새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어느 타순에 서든 타선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하는 게 목표다”라면서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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