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삼성라이온즈 외국인 선수들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선수단에 합류했다.

데이비드 뷰캐넌, 벤 라이블리, 타일러 살라디노 세 선수는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곧바로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 당시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에 구단 배려 속에 외국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24일 한국에 ‘지각 입국’했지만, 팀 합류는 불발됐다. 3월 말에 들어온 외국인 선수들은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돼야 한다는 KBO의 지침에 따라 25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안전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었지만 선수와 구단으로서는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2주 동안 실내에만 있어야 하기에 제대로 된 훈련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 스프링캠프에서 만들어 온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무엇보다 답답함, 지루함과 싸워야 하는 정신적인 문제도 마주해야 했다.

하지만 삼성의 세 외국인 선수들은 문제없이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잘 보냈다.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는 아쉬움은 있을 수밖에 없지만, 다시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마음에 세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은 2주간의 답답함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뷰캐넌은 “구단에서 실내 자전거 등 운동기구를 지원해줘서 최대한 몸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운동뿐만 아니라 멘탈을 잡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 명상도 자주 하고 책도 많이 읽었다”라고 설명했다.

뷰캐넌은 지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루틴을 철저히 지키는 선수로 유명했다. 다른 선수들보다도 1시간 일찍 훈련장에 나와 워밍업을 하는 등 자신만의 루틴을 지켜갔고, 식단 관리도 건강식을 챙겨먹을 정도로 철저했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와서 자가격리라는 변수를 맞았다. 2주간의 공백이 뷰캐넌의 루틴을 망가뜨리진 않았을까. 하지만 뷰캐넌은 “문제없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뷰캐넌은 “자가격리 기간 동안 한 행동이 평상시 생활 루틴이다”라면서 “격리 기간이라 조금 더 집중하긴 했지만 내 원래 루틴이고, 내 운동의 영향을 많이 끼치기 때문에 문제없이 이 몸상태를 시즌 내내 유지할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뷰캐넌은 8일 팀 합류와 함께 홈 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도 처음으로 방문했다. 뷰캐넌은 홈 구장에 대해 “예쁜 구장이다”라고 평가했다. 뷰캐넌은 “좋은 운동기구가 많아서 훈련하기에 적합한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여기서 훈련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루틴왕’다운 이유였다.

마지막으로 뷰캐넌은 “점점 개막이 가까워지는 것 같다. 야구 개막이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팬들에게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됐으면 좋겠다. 팬 여러분들도 경기장에 찾아와 많은 응원해주길 바란다”라며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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