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정말 오랜만에 수비 기본기가 탄탄한 고졸 신인 선수를 찾았다.”

수비 지도에 일가견이 있는 NC 이동욱 감독에게 이런 ‘특별 칭찬’을 받은 선수는 누구일까.

등번호 102번. 세 자릿수 등번호의 신인 김한별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김한별은 지난 25일 N팀(1군)과 C팀(2군)의 교류전에서 C팀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후 30일에는 1군 청백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경기를 지켜본 이동욱 감독이 “오랜만에 기본기가 탄탄한 고졸 신인 선수를 찾았다”며 기뻐할 정도. 이동욱 감독은 “고졸 신인이지만 기존 선수들과 수비 능력이 큰 차이가 없다. 좋은 기본기와 좋은 야구 센스를 갖고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격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이동욱 감독은 “타격도 기본적인 컨택 능력이 있다. 스프링캠프에 가기 전에 타격폼을 바꾸라고 권유했는데 다녀온 사이 금방 바꿨더라. 쉽지 않았을 텐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라며 그를 추어 올렸다.

김한별과 양의지의 타격 자세. 김한별은 겨우내 양의지의 타격폼으로 수정했다. 김한별은 "따라해보니 다리를 들고 나갈 때 몸이 많이 안 나가게 돼 좋았다"라고 전했다. (사진=NC다이노스 유튜브 캡쳐)
이 감독의 말대로 김한별은 2군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을 전격 수정했다. 지난해 타율왕(0.354)에 빛나는 양의지의 타격폼으로 바꿨더니 타석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이동욱 감독은 “타석에서 곧잘 치더라. 이젠 김한별이 아니라 ‘양한별(양의지+김한별)’이라고 불러야겠다”라고 웃으며 그의 타격을 크게 칭찬하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특급 칭찬’에 19살 신인 김한별은 얼떨떨하기만 하다. 이동욱 감독과 팬들의 칭찬 메시지를 전하자 김한별은 “그냥 기회가 온 걸 잡아보려고 열심히 했을 뿐이다. 운도 많이 따랐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이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기로 마음먹었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동욱 감독의 칭찬대로 김한별도 자신의 장점이 ‘수비’에 있다고 전했다. 김한별은 “수비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2군에서 손시헌 코치님과 기본기 훈련을 많이 해왔다. 쭉 해와서 그런지 경기에서도 잘 되고 수비가 좋다는 칭찬을 듣게 된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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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에 대해 묻자 김한별은 같은 내야수 선배인 박민우를 꼽았다. 김한별은 “(박)민우 형은 공수주 모두 완벽하신 것 같다. 수비 기본기도 정말 탄탄하시고, 베이스러닝이나 주루 플레이도 화려하다. 민우 형처럼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신인인 만큼 김한별의 새 시즌 목표는 ‘1군에서 최대한 오래 살아남기’다. 김한별은 “1군에서 주전이 아니더라도 백업으로 많이 붙어 있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기록적인 면에서는 크게 욕심은 없지만, 수비에 나가서만큼은 실수 없이 안정감 있게 제 역할을 다하고 나오고 싶다”라고 말하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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