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지난 시즌 NC다이노스의 반등에는 ‘주장’ 박민우의 역할이 컸다.

NC는 2019시즌 초반 큰 위기를 맞았다. 기존 주장 나성범의 시즌 아웃에 이어 모창민, 양의지 등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력에 균열이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팀은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중위권까지 내려앉았다. 2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NC는 곧 반등에 성공했다. 이명기 트레이드, 외인 교체 등의 효과도 컸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주장’ 박민우가 빠르게 팀을 수습한 것도 컸다. 박민우는 고참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후배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결국 NC는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할 수 있었다.

박민우는 지난 시즌 분위기메이커로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주장직을 내려놓은 이번 시즌에도 박민우의 이 역할을 계속 될 예정이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2019시즌 주장으로서 막중한 역할을 해낸 박민우는 2020년 새 시즌에는 다시 주장 완장을 내려놓고 홀가분한 상태로 돌아간다. 양의지가 새 시즌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고, 나성범도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든든한 고참 지원군들이 생겼다. 박민우는 주장 완장의 무게를 내려놓고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박민우는 오히려 “홀가분하지는 않다”라고 전했다. 박민우는 “오히려 (양)의지 형을 도와서 후배들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홀가분해지지는 않는다”라면서 “주장을 떠나서 고참이 되는 건 책임감이 따른다. 당연히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며 중고참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계속되는 청백전으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상황에도 박민우는 “내가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민우는 “아무래도 계속 같은 팀 선수랑만 경기를 하다보면 집중력과 긴장감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나도 긴장이 많이 풀리고 집중이 안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고참으로서) 나부터 어수선해진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다. 계속 진지하게 하자고 이야기하면서 긴장감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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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의 말대로 NC 뿐만 아니라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자체 청백전으로만 실전 감각을 다져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팀을 상대해야 실전 분위기도 형성되고 상대 분석은 물론 팀의 보완점도 발견할 수 있지만, 자체 청백전으로는 온전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설상가상 리그 개막과 구단 간 연습경기 일정도 계속 밀리면서 구단들은 두 달 가까운 시간을 청백전으로만 보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박민우 역시 이 같은 상황이 아쉬울 따름이다. 박민우는 “사실 많이 힘들다. 마냥 기다리고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개막과 연습경기만 보고 준비했는데 계속 미뤄져 허탈한 것도 사실이다. 처음 겪는 상황이라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고민이다”라며 아쉬움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그러나 박민우는 이내 “하지만 야구보단 사람이 더 우선이다. 또 10개 구단 모두가 같은 상황이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은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박민우에게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그는 “목표는 없다. 얼른 이 사태가 많이 진정이 돼서 빨리 그라운드에서 팬분들 만나 뵙기만을 바랄 뿐이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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