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영하.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두산 토종 이영하(23)가 청백전에 나와 공을 뿌렸다.

이영하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팀 내 청백전에 청팀 선발로 나와 2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모두 34개의 공을 던진 이영하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골고루 섞어서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8km까지 나왔고 커브는 115km, 슬라이더는 140km까지 찍혔다.

캠프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후에 나선 이영하의 첫 실전 등판이었다. 1회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박건우에 볼넷을 내주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2번 정수빈에 우익수 키를 넘기는 장타를 내주며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대신 3번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4번 김재환에 희생타를 내주면서 첫 실점을 했다. 5번 페르난데스에 볼넷을 내주며 2사 1, 3루가 됐지만 6번 지명타자 정상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는 매우 깔끔했다. 선두타자 이흥련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1사 이후, 8번 류지혁에 몸 쪽 승부를 하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9번 이유찬에 병살타를 유도하며 그대로 이닝을 끝냈다. 1회 첫 이닝에 흔들린 것은 다소 아쉬웠지만 2회부터 페이스를 되찾고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년 이영하는 두산 토종 선발로 활약하며 29경기에 나와 163.1이닝을 소화,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팀 핵심 자원으로 등극했다. 팀 뿐 아니라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까지 국가대표로 나서면서 공을 많이 뿌렸다. 과부하 우려도 있었기에 그는 이번 캠프에서 최대한 투구를 자제하고 휴식과 체력 다지기에 몰두했다.

페이스가 다소 늦은 듯 해도 상관없다. 올해 KBO리그 개막은 코로나19로 인해 4월 20일 뒤로 미뤄진 상황이며 7월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역시 연기가 확정됐다. 시간은 충분하다. 차분하게 시즌을 소화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한편, 이날 경기는 백팀의 1회 김재환의 희생타로 한 점을 얻어냈지만 3회 청팀이 추격에 성공하며 1-1이 됐다. 하지만 백팀이 5회말 1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가, 2-1로 역전했고 이어 나온 김재환이 좌익수 희생타를 추가로 쳐내며 3-1이 됐다 하지만 6회 청팀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로 3-3으로 동점이 됐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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