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기회가 주어진다면 1군에서 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파이팅 있고 패기 넘치는 선수,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요.”

프로지명 실패, 호주 질롱코리아, 그리고 육성선수 입단. 우여곡절 끝에 프로팀 유니폼을 입은 노학준에게서 또 하나의 육성선수 신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또 이정후, 박세혁에 이어 '야구인 2세' 성공 열풍에 노학준이 합세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노학준이 꿈에 그리던 프로팀 유니폼을 입기까지 우여곡절이 꽤 있었다. 노학준은 물금고 시절 팀의 첫 청룡기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며 두각을 드러냈지만, 정작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지명을 받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후 노학준은 전 프로야구 선수인 아버지 노장진의 권유에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 입단해 재기를 노렸고, 팀내 타율 1위, 리그 도루 3위 등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내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9년 가을, 노학준은 NC의 부름을 받아 육성선수로서 생애 첫 프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시즌 도중 육성선수로 입단해 2군 경기를 치를 수 없었던 노학준은 재활군(3군) 경기와 시즌 뒤 치러진 롯데와의 교류전에서 실전 감각을 다졌다. 비록 연습경기이긴 했지만 노학준은 롯데와의 교류전 6경기에서 타율 0.320(25타수 8안타) 4타점 4사사구 5도루(2실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노학준은 팀 마무리캠프까지 합류, 이동욱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들의 눈에 드는 데 성공했다. 노학준은 마무리캠프에서 약점으로 꼽혔던 외야 수비를 다듬는 한편,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이며 또 한 번의 변신을 예고했다.

“이종욱 코치님이 수비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단체 훈련, 엑스트라 훈련 등 최대한 많은 훈련 프로그램에 제 이름을 넣어주셨고, 저도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타격에서는 이호준, 채종범 코치님이 ‘힘 있는 타자인데 너무 맞추는 스윙을 한다’라면서 많이 잡아주셨어요. 코치님들이 중장거리 타자 가능성이 있으니 바꿔보자고 하셔서 캠프 끝나고 비시즌 동안 웨이트 훈련을 하면서 근육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갓 NC에 입단해 인터뷰에 임했던 노학준. (사진=윤승재 기자)
성공적으로 마무리캠프를 마친 노학준은 비시즌 동안 중장거리 타자로의 변모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꾸준한 웨이트 훈련을 통해 벌크업을 진행, 5kg 가량 체중을 늘리면서 파워와 체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비록 1군 스프링캠프 합류는 무산됐지만 노학준은 이 또한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노학준은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건 솔직히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갔으면 좋았겠지만 선배들보다 부족한 면도 아직 많고요, 2군 캠프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해요”라며 덤덤해 했다.

노학준은 2군 캠프에서 마무리캠프에서의 훈련을 더 보완하는 한편, 전준호 코치의 지도 아래 수비와 주루를 다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캠프의 목표에 대해 묻자 노학준은 “수비든 타격이든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하는 게 목표에요. 또 주루 플레이도 많이 배워서 센스 있는 선수도 되고 싶구요. 할 게 참 많네요”라고 말하며 싱긋 웃었다.

하지만 욕심은 많아도(?) 절대 조급해 하지 않겠다고도 다짐했다. 노학준은 “지금으로선 1군은 바라지 않아요. 2군에서 한 자리를 잡는 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2군에서 꾸준히 잘하다보면 분명 기회는 올 거라 생각하니까요”라고 설명했다.

“만약 제게 1군에서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올라가서 제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파이팅 있는 선수, 패기 있는 선수, 성실한 선수로 주목받고 평가받고 싶습니다. 언젠가 ‘제가 이런 선수다, 팀에 필요한 선수다’라는 걸 보여드릴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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