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야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살라디노 ⓒ삼성라이온즈

[스포츠한국 오키나와=윤승재 기자] 삼성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는 초반부터 악재의 연속이다. 구자욱, 이학주 등 지난해 핵심 멤버들이 연봉 미계약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내야 멀티자원 박계범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구자욱, 이학주의 합류 시점은 여전히 미정이다. 구자욱은 연봉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고, 이학주는 계약은 매듭지었으나 캠프에 합류하기에는 몸 상태가 기대 이하라고 알려진 상태다. 허삼영 감독은 이학주를 경산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린 후 캠프에 합류시키겠다고 밝혔다.

내외야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긴 삼성이다. 하지만 이들의 합류를 무작정 기다리며 해당 포지션을 비워놓고 훈련을 소화할 수는 없을 터. 삼성은 캠프에서 이들의 공백을 어떤 자원들로 메우고 있을까. 지난 2월 5일부터 7일까지 진행했던 팀 훈련과 9일 청백전에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우선 이학주가 빠진 유격수 자리는 새 외국인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공백을 메우고 있다. 내야 모든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살라디노는 캠프에서 유격수와 3루수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살라디노의 수비 실력은 삼성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수준급이라 평가를 받고 있다.

2루는 김상수가 굳건히 지키고 있고, 3루와 1루는 5kg 감량으로 날렵해진 이원석과 여러 차례 훈련에서 한층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인 최영진, 그리고 지난해 거포의 가능성을 보인 이성규가 번갈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뒤는 내야 멀티플레이어 김호재와 김재현, 이성곤 등이 받치고 있다.

중견수에는 ‘주장’ 박해민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구자욱이 빠진 우익수 자리는 김헌곤이 대부분의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좌익수에는 왼손 송구로 변신한 김동엽과 박찬도, 송준석, 이현동 등이 차례로 훈련과 청백전에 투입됐다. 여기에 내외야 멀티포지션 자원인 이성규도 틈틈이 외야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순조롭다. 살라디노(유격수-3루수)와 이성규(3루수-외야수)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수비 훈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김상수와 최태원 수석코치의 주도 하에 파이팅 넘치고 즐거운 훈련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허삼영 감독 역시 9일 청백전 후 “수비와 주루에서 변화가 잘 이뤄졌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다. 구자욱의 공백으로 인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고, 이학주의 미합류로 선수층이 얇아진 것이 사실이다. 남은 선수들로 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두 선수의 하루빨리 합류해야 전력 정상화는 물론 시즌 준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작은 퍼즐들은 순조롭게 맞춰지고 있다. 가장 큰 조각 두 개만이 남았다. 구자욱의 마음을 돌릴 삼성 구단의 진심과 컨디션 정상화를 위한 이학주의 노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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