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한 시대를 풍미했던 KBO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가 은퇴한다. 손승락이다.

롯데는 7일 "두 번째 FA 자격을 갖춘 손승락과 협상을 진행했고 총 4차례 만나 재계약을 논의했지만 선수 본인의 은퇴 의사가 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경상중, 대구고, 영남대를 거쳐 지난 2001년 현대 2차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입단했던 손승락은 현대와 히어로즈, 그리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마무리 투수였다.

통산 601경기를 소화했고 804.2이닝을 던져 45승 49패 271세이브 평균자책점 3.64를 찍었다. KBO리그에서 250세이브 이상을 던진 것은 오승환과 임창용, 그리고 손승락 뿐이다.

더불어 리그 통산 세이브 역대 2위, 그리고 2017시즌에 37세이브를 올리며 롯데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도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정말 온몸을 던져서 공을 뿌린다. 탈춤을 추는 듯, 펄쩍 뛰면서 공을 뿌리고 제 자리로 돌아오는 자세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커리어 하이는 2013시즌이었다. 히어로즈 소속으로 62.2이닝을 소화, 3승 2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기도 했다.

이후 2016시즌을 앞두고 FA가 됐고 4년 60억의 대우를 받고 롯데로 갔다. 이후 롯데에서만 94세이브를 기록했고 작년 9세이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손승락. 스포츠코리아 제공
족적을 보면 상당하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2인자' 느낌이 강하다. 현대 시절에서는 '조라이더' 조용준이라는 산이 있었다. 좀 벗어나나 싶었더니 더 큰 산이 있었다. 바로 오승환이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 기록 1위는 277세이브의 오승환, 그리고 2위가 271세이브 손승락이다. 심지어 오승환은 일본을 거쳐 미국까지 다녀왔음에도 아직까지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불어 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도 1위인 2011시즌 오승환의 47세이브에 한 개가 모자란 2013시즌 46세이브로 2위다. 손승락 입장에서는 오승환은 가장 큰 적이자 경쟁자이자 라이벌이었다.

마치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보는 느낌이다. 더욱 재밌는 것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오승환이 2020년 올해부터 삼성에서 다시 뛰는 반면, 손승락은 유니폼을 벗게 됐다는 점이다.

모두 271개의 세이브를 남기고 떠나는 손승락이다. 롯데는 손승락을 위해 그의 은퇴식을 오는 5월에 이전 소속팀이었던 키움과의 홈경기에 맞춰 열겠다고 밝혔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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