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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오키나와=윤승재 기자]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3년간 활약한 장수 외인 다린 러프와 결별하고 살라디노와 계약을 맺으며 그의 공백을 메웠다.

살라디노는 러프와 다른 유형의 타자다. 러프가 거포형 1루수인 반면, 살라디노는 중장거리형 타자에 내야 전 포지션을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의 성향을 지니고 있다.

5일 훈련에서도 살라디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멀티플레이어 자질을 뽐냈다. 오전에 치러진 펑고 훈련에서는 3루수를 소화했고, 오후 라이브 BP훈련 때는 유격수를 맡았다.

전체적으로 살라디노의 수비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포구는 물론 3루에서의 송구도 빠르고 간결했다. 유격수 역할을 맡은 라이브 BP 훈련에서는 2루수 김상수와 깔끔한 호흡도 자랑했다. 병살 상황에서 나온 글러브 토스는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허삼영 감독 역시 살라디노의 수비 훈련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허 감독은 “살라디노의 수비는 선수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다. 동작도 깔끔하고 기본기가 좋다”라며 흐뭇해했다. 이어 허 감독은 “상황에 따라 살라디노를 유격수나 3루수에 투입할 수 있지만, 살라디노를 1루수로 쓰기에는 그의 수비력이 너무 아깝다”라고 덧붙이며 그의 수비 실력을 칭찬했다.

허삼영 감독(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살라디노(가운데). (사진=윤승재 기자)
살라디노는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이어진 배팅 훈련에서는 치는 족족 외야 깊숙한 곳으로 공을 넘기며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힘을 과시했다. 10여 차례 타석에서 네 번이나 담장을 넘기기도 했다.

훈련 때 자세도 코칭스태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쾌한 겉모습과는 달리 훈련에서 만큼은 촐랑거리는 모습은 없었다. 자신이 훈련한 곳을 다음 사람을 위해 직접 정리하는 모습도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허 감독 역시 “살라디노가 수비에서도 타격에서도 배우려는 자세가 좋다. 한국 문화에도 적극적으로 적응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면서 그를 다시 한 번 칭찬했다. 유쾌하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살라디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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