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이젠 더 안 옮기고 싶네요. SK가 마지막 팀이 될 수 있도록.."

SK에 새 둥지를 튼 윤석민이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윤석민을 비롯한 SK 선수단은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윤석민은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윤석민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팀에 잘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벌써 세 번째 이적이다.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한 이후 2014년 넥센 이적, 2017년 KT로 이적 두 차례 이적했던 윤석민은 2020시즌을 앞두고 SK에 둥지를 틀면서 세 번이나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이에 윤석민은 머쓱하게 웃으며 “이제는 안 옮겨야 한다. 팀 옮길 때마다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SK가 마지막 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윤석민은 63경기에 나와 타율 0.231 2홈런 17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10년대 들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험한 커리어로우 시즌이었고, 그 어느 때보다 2군에서 머무는 기간이 많았다.

윤석민은 부진의 원인에 대해 “초반에 너무 안맞다보니 타석에서 위축이 되고 부담을 갖게 되더라. 자신감있게 임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2군 생활에 대해서는 “솔직히 나이도 있는 데 2군에 있으니 서러웠다. 어렸을 때 2군에 있을 땐 ‘올라가면 된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끝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1군 선수들이 부러웠다”라면서도 “하지만 2군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윤석민은 SK로 이적하면서 고종욱, 채태인, 김세현 등 히어로즈 시절 옛 동료들과 재회했다. 당시 넥센 사령탑이었던 염경엽 감독과도 다시 만났다. 윤석민은 “같이 야구한 선수들이 많아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본다. 잘 적응하겠다”라고 전했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워낙 부진해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다. 나이도 있고 고참으로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잘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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