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부산=윤승재 기자] 허문회 롯데 신임 감독이 새 시즌 구상에 대해 밝혔다.

허문회 감독은 28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롯데 이석환 대표이사의 토크쇼에 참석해 선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허 감독은 마무리캠프 이후 약 한 달 뒤 재회한 선수들을 보며 “(비시즌 동안)준비를 잘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베테랑 선수들도 기대 이상으로 잘 준비한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1년 동안 선수들이 부상 없이 컨디션 조절을 잘해 잘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 부상 없이 캠프 일정을 마무리하는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마무리캠프, 스토브리그 동안 롯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포수 지성준을 2차 드래프트에서, 2루수 안치홍을 FA를 통해 영입하며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고, 내야 자원 고승민, 강로한 등의 외야 겸업 훈련에 이어 외야수 전준우와의 FA 협상에서 ‘1루수 전향’ 카드를 꺼내며 선수들의 멀티포지션에 대한 구상까지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2020시즌 롯데의 예상 BEST9, 하지만 멀티포지션에 따른 플래툰으로 롯데의 라인업은 더 다양해질 수 있다. (사진=스포츠코리아, 그래픽=윤승재 기자)
긴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허 감독의 큰 그림이다. 허문회 감독은 “포지션별로 2명씩 플래툰을 돌릴 구상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시즌 중 포지션 별로 여러 선수들을 투입해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돕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포지션 별로 선수층이 두꺼워야 한다. 하지만 롯데의 선수층은 비교적 얇은 편이다. 롯데는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멀티 포지션’을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고승민, 강로한, 그리고 전준우가 그 대상이다.

엄밀히 따지면 이들의 포지션 변경은 ‘전향’이 아닌 ‘겸업’이다. 변경된 포지션에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팀 상황과 컨디션에 맞게 적절한 포지션에 투입해 라인업을 보다 다양하게 꾸릴 수 있다. 타격감이 좋은 선수를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투입시켜 공격력 극대화까지 함께 꾀할 수 있다.

FA 협상에서 전준우의 마음을 움직인 부분도 이 부분이다. 전준우의 말에 따르면, FA 협상이 지지부진 한 것도 ‘1루수 전향’에 대한 부분이 마음에 걸려서였다. 하지만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이 지속적으로 ‘1루-외야 겸업’에 대해 강조해왔고, 전준우도 오랜 고민 끝에 멀티포지션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FA 잔류를 택했다.

새로운 선수의 영입, 그리고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소화로 롯데의 라인업은 꽤 다양해졌다. 플래툰도 플래툰이지만, 한 포지션에 여러 선수가 경합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경쟁 구도도 구축됐다. 멀티 포지션을 통해 체력 안배는 물론 경쟁 구도에 따른 선수들의 동기부여까지 꾀하는 허문회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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