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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부산=윤승재 기자] FA 잔류 계약으로 롯데에 남은 전준우가 최근 근황을 전했다.

전준우는 지난 8일 계약기간 4년 최대 34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총액 20억원, 옵션총액 2억원)에 롯데와 FA 계약을 맺으며 팀에 잔류했다.

롯데에 잔류했지만 올 시즌 전준우는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엔 익숙했던 외야가 아닌 1루에서 더 많은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FA 계약 과정에서도 해당 논의로 협상이 길어지기도 했다.

전준우는 FA 협상 과정에서 해당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 놓았다. 전준우는 “1루수 자체를 생각을 안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혼자 생각을 많이 했다”라면서 “하지만 1루를 하더라도 외야를 그만두는 게 아니고 병행하는 거라고 들었다. (멀티포지션이) 내 가치도 올리고 분명 좋은 부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전준우의 내야 전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유격수로 활약했고, 프로에 와서도 2011년도 초반 3루수 전향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야구단 복무 때도 유승안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1루수를 몇 차례 경험한 바 있다. 전준우는 “몸의 기억들은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1루 수비에 대해 이대호 선배나 정훈에게 이제 물어볼 계획이다. 코치님들도 다 계시니까 걱정은 없다”라고 전했다.

전준우는 1루 전향을 통해 타격 반등도 함께 노린다. 전준우는 “1루 수비를 보면 체력이 비축이 돼서 타격에 영향을 준다고 들었다”라며 기대하면서도 “하지만 아직 포지션이 낯설다. 1루 적응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 올해는 힘보다는 정확하게 치는 걸 중점으로 두고 임하려고 한다. 홈런도 아무리 공인구 반발력이 떨어졌다고 해도 정확하게 치면 넘어간다. 작년보다는 더 많이, 30개 이상 쳐서 장타력이 있는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모든 목표는 건강하게 좋은 컨디션을 시즌 동안 유지해야 가능한 이야기들이다. 전준우는 “풀타임은 큰 부상만 안 당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성적은 1년을 건강하게 뛰어야 낼 수 있다”라면서 “감독님이 시즌 체력을 위해 캠프 때 너무 많은 연습을 시키진 않을 거라고 하셨는데, 내 루틴대로 가되 체력을 잘 비축해서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고자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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