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부산=윤승재 기자] "이번 계약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2년 뒤에도 (가치를 인정 받을)자신감 있다."

롯데로 이적한 안치홍이 입단식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9년 이후 KIA에서만 10시즌(군 복무 제외)을 뛴 안치홍은 이번 FA시장을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2+2년이라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계약에 도장을 찍은 안치홍은 앞으로 2년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 2천만원, 연봉총액 5억 8천만원, 옵션총액 6억원), 연장이 실행될 경우 최대 4년 56억원을 받을 수 있다.

안치홍의 입단식은 당초 21일에 예정됐으나 신격호 회장의 별세로 설 연휴 이후로 연기됐다. 안치홍은 28일 롯데 이석환 대표이사 취임식에 앞서 입단식을 치르고 공식적으로 거인군단의 일원이 됐다.

안치홍은 28일 부산에 위치한 롯데호텔부산 펄룸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앞으로 자이언츠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그라운드 안팎에서 열심히 하겠다. 제게 기회를 주신 롯데자이언츠 구단에 감사하다. 지난 11년처럼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안치홍이 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입단 소감은?

이렇게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이 자리에 서서 진짜 롯데 일원이 된 것 같아 설레고 기쁘다. 그동안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KIA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팬들의 사랑이라고 생각. 앞으로 자이언츠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도리 수 있도록 안팎으로 열심히 하겠다. 제게 기회를 주신 롯데자이언츠 구단에 감사. 대표팀, 단장님, 이사님 등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 끝으로 어려운 결정 지지해준 제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 11년처럼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안치홍이 되겠다.

▶현재 몸 상태와 컨디션은?

작년에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었는데 그 전에 훈련 방식이 근육이나 벌크업에 치중한 나머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몸을 만든 것 같다. 지금은 밸런스를 잘 맞춰서 훨씬 더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야구장에서도 훈련을 통해서 좋은 몸을 만들어나가고 있고, 시즌 전에는 완벽한 몸을 만들어서 좋은 결과 있도록 하겠다.

▶입단식을 연 이유

성민규 단장 : 롯데에 의미가 남다르다. 이런 선례가 남아서 좋은 FA 영입할 때마다 입단식을 할 바람이다.

안치홍 : 개인적으로 야구를 하면서 이런 입단식을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새로운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과분한 자리다. 롯데자이언츠의 일원으로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 굉장한 동기부여가 된다.

▶계약 내용이 특이하다.

계약 후 가장 처음 했던 말이 ‘도전’이었다. 제 가치를 한 번 더 증명할 수 있는, 해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 이 계약 자체가 앞으로 잘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계약기간 내 이것만큼은 해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롯데자이언츠 선수 구성을 보면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낼 팀이라고 생각한다. 연결고리 역할을 잘할 것.

▶ 김선빈과의 키스톤 이별, 외국인 선수와의 호흡을 하는데. 기존 롯데 에러가 많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KIA에서 선빈이 형과 키스톤 했던 건 이제는 좋았던 추억이고 마음 속으로 간직해야 할 키스톤. 새로 마차도와 키스톤 이루게 됐는데 미국에서 하고 온 만큼 다른 야구를 배울 수 있을 점도 많은 것 같다. 기대가 된다.

▶ 2년 뒤에 롯데에 남을 수 있느냐 리스크가 어느 정도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2년 계약이 도전이고, 제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 더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2년 후의 자신감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도 전성기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 시즌 각오도 잘 생각하고 있다.

▶ 한국 야구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계약, 추진하게 된 계기는?

이예랑 대표 : 계약에 대해서는 지금 형태의 계약이 이뤄졌던 건 아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논의했다. 지금의 형태가 나올 때까지 열 번에서 20번 정도 고친 것 같다. 안치홍 선수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2년 후에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하는 계약일텐데 저도 긴장이 된다.하지만 안치홍 좋은 에너지 있고, 본인이 도전을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고 아이디어에 큰 힘을 얻었다.

성 단장 : 에이전트 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구단 입장에서는 적 같은 느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있었기에 이런 계약이 나왔고, 다양한 논의도 나왔다. 서로 인정하고 공생하며 나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 지난해 클러치 능력이 많이 떨어졌다

시즌 시작을 힘들게 했다. 클러치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상황도 그랬다. 홈런이나 이런 부분은 클러치, 홈런은 떨어졌지만 이 부분 잘 알고 있다. 보완해서. 꼭 홈런을 많이 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가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을 살려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하려고 한다.

▶ 안치홍에 대한 기대는

성 단장 : 타석은 기존에 해왔던 것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 클러치, 홈런 능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볼넷이나 2루타, 공격 생산적인 면에서는 충분히 활약을 펼쳐줬다. 국내 2루수 중에서도 가장 좋았다. 수비 쪽에서는 잘못된 벌크업으로 순발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었고 본인도 인정했다. 한 번씩 지나가면서 운동하는 걸 보면 순발력도 좋아졌고 체중도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보여줬던 것 보다는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일 것.

사실 2년 뒤 평가보다는 지금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치홍 영입으로 팬들의 기대감, 팬들도 그렇게 말한다. 안치홍 영입으로 팬들의 기대가 커졌다고 생각.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안치홍 영입하는 데 그 돈이 2년 뒤 평가도 중요하지만, 이미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안치홍 영입이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 등번호 13번 계기는

13번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도 13번이었고, 청소년 대표에서도. KIA에 가서는 13번을 달 상황이 아니라 8번이라는 좋은 번호를 달았다. 경찰야구단에서는 전준우가 8번이라 제가 13번을 달았다. 13번이 애착이 가는 번호다.

▶ 전준우와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

나중에 같이 하자고 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성사됐다. 선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잘 맞았다. 옆에서 도움이 많이 됐던 선수라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 롯데 팬들의 기대가 크다.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건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 책임감을 더 갖고 할 수 있게 되는 팬분들의 응원이기 때문에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동기부여가 된다.

잘하지 못할 거란 생각은 없다. 부상만 없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기량을 모두 다 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제 역할만 잘하면 팀 성적은 당연히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 외부에서 지켜봤던 롯데는 어떤 팀이었나.

승부할 때 빡빡했던 팀이었다. 좋은 선수들도 많고. 이런 부분 때문에 롯데를 택하게 됐다. 원정 팀일 때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 열기를 잘 느꼈다. 그 열기를 올해 더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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