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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안치홍이 28일 입단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롯데맨’이 된다.

2009년 이후 KIA에서만 10시즌(군 복무 제외)을 뛴 안치홍은 이번 FA시장을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2+2년이라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계약에 도장을 찍은 안치홍은 앞으로 2년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 2천만원, 연봉총액 5억 8천만원, 옵션총액 6억원)을 받을 수 있다.

안치홍의 입단식은 당초 21일에 예정됐으나 신격호 회장의 별세로 설 연휴 이후로 연기됐다. 안치홍은 28일 롯데 이석환 대표이사 취임식에 앞서 입단식을 치르고 공식적으로 거인군단의 일원이 된다.

안치홍의 이적은 롯데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취약 포지션으로 분류됐던 2루가 안치홍의 가세로 단숨에 걱정을 덜었고, 타선 역시 중심타선 자원으로 분류되는 안치홍이 합류하면서 짜임새와 무게감 모두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안치홍의 영입으로 올 시즌 롯데는 수비 포지션에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코리아, 윤승재 기자 / 그래픽=윤승재 기자)
안치홍이 가세한 롯데 내야는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안치홍이 주전 2루수를 맡는 가운데,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가 안치홍과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이룬다. 주전 유격수였던 신본기는 자리를 옮겨 한동희 등과 함께 3루를 지키고, 여기에 FA 잔류 계약을 맺은 전준우가 1루 이동을 준비 중이다. 전준우가 빠진 외야 자리는 외야 수업을 받고 있는 고승민과 강로한 등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 영입을 시발점으로 구성이 확 달라졌다.

타선 역시 무게감이 생겼다. 안치홍이 전준우, 이대호 등과 클린업트리오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심타선이 안정화되면서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을 꾸리는 데도 여유가 생겼다. 상위 타선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민병헌과 손아섭을 고정 테이블세터로 두면서 타순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여유가 생기면서 당일 컨디션에 따라 조합을 달리 할 수도 있다. 안치홍 영입으로 무게감이 확 높아진 롯데 타선이다.

지난 시즌 타순별 성적을 반영한 2020시즌 롯데의 예상 타순. (그래픽=윤승재 기자)
롯데는 안치홍을 영입하면서 퍼즐 완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안치홍이라는 조각이 롯데가 그리는 그림을 완성시킬 마지막 조각인지는 시즌에 돌입해야 알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치홍이 롯데에 불러온 변화의 바람이 올 시즌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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