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2019년 신인왕이 새로운 각오를 드러냈다. 홀드로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는 선발을 목표로 둔다. LG 정우영이다.

작년 56경기에 나서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정우영은 신인왕을 받았다. 지난 1997년 9번 이병규에 이어 22년 만에 나온 LG 출신 신인왕이었다. 옆구리 투수로 좋은 활약을 보인 정우영은 올해 선발로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전 자격도 충분하고 팀 상황도 적절하다. 현재 윌슨, 켈리에 이어 차우찬까지 세 명의 선발은 탄탄하다. 대신 4, 5선발이 다소 빈약한 LG다.

정우영은 "아무래도 사이드암이 선발로 나서게 되면 희소성이 있지 않나. 작년 시상식에서 최일언 코치님이랑 같이 있었는데, 기회를 줄테니 잘 잡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물론 보완할 것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프지 않는 것이다. 호주 캠프에 가서도 아프지 않도록 김용일 코치님과 함께 어깨 훈련에 몰두할 생각이다"고 이야기 했다.

류중일 감독은 작년 시즌 내내 정우영을 찾았다. 필승조 이야기가 나오면 "우영이가 나가는 경기가 많아야 우리 팀이 좋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돌아올 선수들이 많다.

정우영. 사진=김성태 기자
재작년에 중간과 뒷문을 책임졌던 김지용과 정찬헌이 재활을 끝내고 돌아온다.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온다면 정우영이 선발로 나선다고 해도 공백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선발은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긴 이닝을 소화하려면 중간 투수 때와는 철저하게 다르게 준비해야한다. 빠른 견제나 철저하게 다른 볼 배합, 혹은 구종으로 승부를 해야 살아남는다. 체력적인 부분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정우영도 구종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다. 커브를 추가하고픈 마음이 크다. 그는 "김현욱 코치님과도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카운트를 잡을 때는 직구와 비슷하게 던지되, 승부구는 더 떨어지는 구종이자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커브가 필요하다. 투심이 있기 때문에 체인지업 보다는 캠프에 가서 커브를 중점적으로 던져볼 생각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는 커브가 원하는대로 구사가 되지 않아서 별로 자신감이 없었다는 정우영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공여부를 떠나 어찌됐든 덤벼볼 생각이다. 그만큼 선발에 대한 욕심도 있고, 신인왕 타이틀을 걸고 나서는 2년차 시즌이기에 징크스 대신 건재함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정우영은 이러한 모든 것의 전제를 부상 없는 '건강한 몸'이라 말하다. 그는 "시즌 후에 공을 던졌는데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지금은 괜찮다. 아플 때는 멈췄다가 가는 것이 맞고 괜찮으면 그대로 가는 것이 맞다"라며 작년보다 올해는 몸 관리에 더욱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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