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이 롯데로 떠나면서 KIA에 남은 2009 우승 멤버 현역 선수는 양현종, 나지완 둘 뿐이다. FA 시장에 나와 있는 김선빈도 잔류가 유력하지만, 안치홍 사례처럼 충격 소식을 들고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롯데자이언츠)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줄 알았던 안치홍이 FA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안치홍의 잔류를 낙관했던 KIA로서는 충격일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이로써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 후보 선수 한 명을 잃었다. 2009년 데뷔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그 해 올스타전 MVP-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경험한 안치홍은 윤석민, 양현종, 나지완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과 함께 KIA의 미래를 책임질 프랜차이즈 스타 후보로 거듭났다. 하지만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이 구단과의 줄다리기 끝에 롯데행을 택하면서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 후보 선수 한 명을 잃게 됐다.

안치홍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삼성에서 뛰고 있던 한기주가 돌연 은퇴 소식을 전했고, 12월에는 윤석민이 끝내 부활의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두 명의 2009 스타가 마운드를 떠났다. 2009년만 해도 이들이 은퇴할 땐 KIA 구단이 마련한 성대한 은퇴식과 함께 선수 생활을 마감할 줄 알았지만, 마무리는 다소 씁쓸하게 끝이 났다.

2009년 팀의 우승을 이끈 20대 초중반 선수들. 팀의 향후 10년을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제 2009년 우승 멤버 중 현역으로서 KIA에 남아있는 선수는 양현종, 나지완 뿐이다. ‘원클럽맨’으로서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날 수 있는 선수는 이 두 선수와 현재 FA시장에 나온 김선빈 세 명 뿐이다. 이 중 양현종은 당시의 기대에 부응하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난 반면, 나지완은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로서는 다소 아쉬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당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꽤 준수한 활약으로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도움을 준 김선빈 역시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김선빈 역시 KIA 잔류가 유력하지만, 안치홍의 사례로 보아 김선빈에게도 충격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KIA 조계현 단장은 김선빈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 이상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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