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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코엑스=윤승재 기자] 시상식의 마지막,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양의지가 수상 소감을 말할 찰나였다. 그런데 갑자기 방송이 중단됐다. 그리고는 ‘태연하게’ 다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CG가 경쾌한 음악과 함께 뜨기 시작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KBO는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열고 투수, 포수, 지명타자 등 10개 포지션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을 선정했다.

시상식 순서는 1루수와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 지명타자, 투수, 포수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중간중간 초대 가수들의 축하 무대로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이날 수상자들의 만담이 다소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주인공인 자리에서 "방송사와 인연이 깊다", "방송사의 아들이다" 등 시상식 중계를 맡은 방송사 이야기를 꺼내면서 시간을 보낸 것.

그리고 마지막엔 기어코 사달이 일어났다. 마지막 시상자인 양의지가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전하려는 순간, 시상식 방송이 끊기면서 다음 편성으로 넘어간 것. 방송으로 시상식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양의지의 수상소감을 듣지 못했다. 대신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 의해 기사로 접할 수밖에 없었다.

양의지는 수상 소감으로 “다섯 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는데, 새로운 팀에서 받아 새로운 느낌이 든다.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큰 결정을 해준 아내와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2019 골든글러브 수상자들. (사진=스포츠코리아 제공, 그래픽=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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