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태진-손시헌. (사진=NC다이노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NC 김태진이 ‘우상’ 손시헌의 은퇴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내년 시즌부터는 그라운드 위에서 베테랑 내야수 손시헌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손시헌이 17년의 선수 생활을 뒤로하고 불혹의 나이에 선수 은퇴를 선언한 것. 대신 파울라인 바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로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손시헌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후 동료 선수들에게 미리 은퇴 사실을 알렸다. 자리에 있던 많은 선수가 그의 은퇴에 아쉬워했고, 그 중에서는 진한 아쉬움에 울컥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김태진이 그랬다. 김태진은 여러 인터뷰에서 “손시헌 선배가 우상”이라고 밝혀온 바 있다. 단순히 같은 팀 선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손시헌을 롤모델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왔던 그였다. 그랬던 그였기에, ‘우상’의 은퇴는 더욱 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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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은 “진짜 그토록 내가 우상으로 생각했던 분이 이제 은퇴를 하시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울컥했다”라면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다른 팀으로 가시는 게 아니고 같은 팀에서 계속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태진은 자신의 우상과 함께 그라운드에 오른 날을 절대 잊지 못한다. 2015년 7월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전, 김태진은 프로 데뷔 첫 선발 무대에서 손시헌과 키스톤콤비 호흡을 맞췄다. 김태진은 “처음에 팀에 왔을 때 ‘와, 내 우상이랑 야구를 하는구나. 우상과 키스톤 맞춰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기회가 왔다. 정말 너무 좋았다. 아직도 잊지 못한다”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아직 ‘코치’보단 ‘선배’ 호칭이 더 익숙하다는 그는 우상의 은퇴를 보며 아쉬워하면서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김태진은 “울컥하면서도 마음을 다시 잡는 계기가 됐다. ‘나도 저런 길을 밟아야지, 우상으로 생각했던 사람의 길을 밟아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를 계기 삼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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