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 미국으로 마무리캠프를 떠나기 전 창원NC파크에서 만난 김태진. (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창원,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프로 데뷔 후 첫 풀시즌, 그것도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123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NC 김태진은 쉴 생각이 없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시즌 직후 열린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김태진에게 2019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2014년 NC 입단 이후 3년간(경찰야구단 2년 제외) 1군 23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그는 2019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후 단 한 차례도 말소되지 않고 123경기를 소화하며 풀시즌을 치렀다. 그의 2019년 성적은 타율 0.275 5홈런 46타점 12도루, 첫 풀시즌임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에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4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백업 선수이기에 기록 목표를 세우긴 어렵고, 안 다치고 1군 풀타임을 뛰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는 김태진은 꾸준한 활약으로 당당히 목표를 달성했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제일 어려운 목표를 달성했다”라는 기자의 말에 김태진은 웃으며 “뿌듯하다. 그것만으로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태진은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며 “일단 안 아팠던 게 좋았다. 다쳤어도 크게 다치지 않았고, 다음 게임에 지장이 없게끔 컨디션을 만들어서 꾸준히 경기에 나온 것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팬들의 함성 소리를 꾸준히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사진=윤승재 기자)
김태진의 데뷔 전 풀시즌은 그의 멀티 포지션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태진은 올 시즌 2루수 12경기, 3루수 15경기, 좌익수 42경기, 중견수 23경기, 우익수 2경기를 뛰면서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 플레이어의 자질을 뽐냈다. 다양한 포지션으로 활용 가능성이 많은 그였기에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태진은 “경찰야구단에서 간간이 외야수로 나서 기본기를 다져 어색하진 않았다. 외야를 볼 줄 몰랐으면 이렇게 많은 기회도 없었을 것이고 풀시즌도 당연히 힘들었을 것이다. 다행히 외야를 볼 줄 아니까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멀티 포지션으로 풀타임,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진 않을까. 여기에 김태진은 미국에서 열리는 마무리캠프까지 참가한다. 힘든 상황임에도 그는 오히려 강행군을 택했다. 그는 “몇 년간 풀시즌을 뛴 것도 아니고 올해 처음으로 풀시즌을 뛴 거니까 많이 힘들진 않다. 힘들다고 계속 말하면 더 힘들어지니까 생각 안하려고 하는 것도 있다. 기왕 하는 김에 즐겁게,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엔 외야보다는 내야에서 더 많이 그의 모습을 볼 것으로 보인다. NC 이동욱 감독이 내년 시즌 김태진을 내야에 정착시키겠다고 밝힌 것. 김태진은 “내외야 포지션을 바꿔서 경기를 보는 것이 느낌도 다르고 내 쓰임새가 많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라며 내외야 멀티 플레이어에 대한 미련을 드러내면서도, “내야도 멀티가 가능하다. 내야 기본기를 더 다져서 더 많은 경기에 나오겠다”라며 내야수로서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욕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NC다이노스
한 차례 성공적인 풀시즌을 치렀기에 내년 시즌에 대한 욕심도 많을 터. 김태진의 내년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김태진은 “욕심이 생기고 도전하려는 것이 사람인지라, 좀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라면서도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는 아직 세우지 않았다. 지금은 일단 기량 발전에 매진하고 스프링캠프 들어갈 때 몸 상태와 여러 가지를 본 다음에 세우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래도 첫 풀시즌을 치렀으니 이를 기준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그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마무리캠프에 매진 중이다. 김태진은 마무리캠프에서 올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내년 시즌 더 성장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오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태진은 “아직 전체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타격에서 약했던 부분도 많이 보완하고 내야 기본기도 다져서 안 좋았던 습관을 빨리 버리고 싶다. 마무리캠프를 통해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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