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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손혁 키움히어로즈 신임 감독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본격적인 공식 행보에 들어갔다.

키움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 장정석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손혁 감독과 손을 잡는 파격 결정을 내렸다. 손혁 신임 감독은 지난 4일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 등 총액 6억 원에 키움과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손혁 감독은 취임식 후 기자회견에서 “큰 영광이다. 주위에서 남자들이 하고 싶어 하는 직업이 해군 제독, 신문 논설위원,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이 있는데 야구 감독도 있더라.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다.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 수락 배경에 대해 손 감독은 “감독 제의가 왔을 때 영광스러운 자리라 기분 좋게 수락했다. 하지만 부담도 되는 자리라고 생각했다”라면서 “나는 컨트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최대한 빨리 나누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지나간 것에는 포커스를 안 맞추고 앞으로 한 발짝 더 나가는 걸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 감독은 소통을 강조했다. 손 감독은 “내일부터 당장 선수들과 마무리하면서 한 명씩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선수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코칭스태프들에게도 혼자만 고민하지 않고 같이 고민하자고 말했다. 여럿이 생각을 나누다보면 더 좋은 솔루션이 나올 것이고, 프런트나 선수들이 한 발짝 더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사진=윤승재 기자)
키움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끝까지 선두 자리를 위협하다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 LG와 SK를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시즌 키움의 호성적에 부담감은 없을까.

손 감독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그 부담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있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밖에서 지켜본 키움은 어땠을까. 또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팀을 이끌어 나갈 생각일까. 손 감독은 “강한 부분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라고 전했다.

손 감독은 “투수 파트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투수 파트에 포커스를 둬서 최대한 강한 투수진을 갖추려고 노력하겠다”라면서 “타선은 SK에서 상대했을 때 가장 껄끄러웠다. 그 만큼 타격코치와 수석코치와 상의해서 조금 더 끌어 올리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투수 코치 경험이 많은 만큼, 손혁 감독은 키움의 투수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듯 했다. 손 감독은 “내년 시즌 투수들 모두가 기대된다. 선발도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하고 불펜들도 좋은 어린 자원들이 많다. 잘 조합하면 좋은 투수진이 될 거라 생각하고, 투수들을 만나서 빨리 파악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윤승재 기자)
손혁 신임 감독은 내년 시즌 키플레이어로 이승호와 김웅빈을 꼽았다. 손 감독은 이승호에 대해 “나도 어릴 때 한국시리즈에서 던져본 경험이 있는데 그 때 야구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승호는 올해 한국시리즈는 물론 국가대표까지 경험했다. 프리미어12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어린 나이에 도망가지 않고 씩식하게 던진 것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전했다.

김웅빈에 대해서는 “군대에 막 가는 시기에 투수코치로서 지켜본 적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는데 상무에 있다가 적응 기간 없이 좋은 활약을 펼쳐줘서 내년 시즌에 기대가 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 감독은 “2년 전에 봤던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많이 올라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더 보여준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할 선수들로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선수들을 격려하며 취임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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