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의지는 확고하다.”

비록 아쉬운 성적으로 프리미어12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는 여전히 확고했다.

김광현은 2019 제2회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89(9.1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가득했던 대회였다. 슈퍼라운드 대만전에서는 기대 이하의 피칭으로 3.1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기대를 모았던 결승전에서는 팔 통증과 컨디션 난조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 성격의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이 김광현에게는 아쉬울 따름이다.

그러나 여전히 메이저리그 진출의 의지는 확고했다. 김광현은 17일 결승전 직후 다수의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그대로다. 확정된 것은 없지만 귀국해서 구단과 다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전부터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사를 밝혀왔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지금이 미국 진출의 적기라 판단,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미국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걸림돌이 남아있다. 김광현은 지난 2016년 SK와 4년 85억의 FA 계약을 맺었다. 아직 FA 기간이 1년 더 남아있다. 구단이 보내주지 않으면 올 시즌 김광현의 미국 진출도 없다. SK 역시 구두로 김광현의 미국 진출을 허락했지만, 올 시즌 SK가 통합우승에 실패하면서 온도가 달라졌다. 내년 시즌 대권에 재도전하는 SK로서는 김광현의 미국 진출이 달갑지만은 않다.

김광현과 SK 모두 프리미어12 대회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SK 손차훈 단장은 대회 당시 “대회가 한창인 만큼, 끝나고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대회는 끝이 났고, 김광현과 SK는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미국 진출 혹은 잔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SK에 따르면 19일 혹은 20일에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밝혀졌다.

비록 대회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걸출한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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