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응답하지 못했다. 아쉽지만 준우승에 그친 한국이다. 박병호 입장에서도 두고두고 아쉬운 대회가 될 것 같다.

한국은 17일 일본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BC)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나 3-5로 졌다. 아쉬운 승부, 전반적으로 일본에 밀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못 이길 경기는 아니었다. 결정적 차이는 어쨌든 중심타선이었다.

상대 4번 스즈키 세이야는 끊임없이 한국 마운드를 내내 괴롭히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맞든 맞지 않든, 일단 자신의 스윙을 했다. 첫 타석에 쳐낸 스즈키의 장타는 일본 타선의 포문을 열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그에 비해 박병호는 침묵했다.

대회 내내 4번 타자 자리를 차지했다. 김경문 감독의 절대적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활약은 나오지 않았다. 전날 결승전에서 8-10으로 패했지만 선수들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초반에는 그 감을 이날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1회 김하성이 투런포, 그리고 김현수까지 연달아 홈런을 때려내며 상대 선발 야마구치 순을 공략했다. 하지만 1회 1실점 이후 2회 양현종이 스리런을 허용하며 3-4가 됐다.

한 방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박병호는 첫 타석인 1회는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인 3회는 2사에 나왔지만 3루수 앞 땅볼이 전부였다. 6회 세 번째 타석도 상대 나카가와에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인 8회마저도 박병호는 끝내 침묵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한 점차 패배, 반드시 한 방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이날 대표팀 타선은 상대 일본의 짠물 불펜 야구에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5번 김현수를 제외하면 거포가 불리는 3번 김재환에 이어 4번 박병호가 침묵한 것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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