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결승전에서 양현종과 김광현 좌완 원투펀치를 모두 기용하겠다고 밝힌 김경문 감독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이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된 가운데,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우완투수 이영하였다. 이후에도 김경문 감독은 조상우와 하재훈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김광현을 기용하지 않았다.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경기 전 열린 브리핑에서도 김경문 감독은 “어제 나오지 못한 선수들을 모두 대기시킨다”라고 전했다. 김광현도 그 범주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김광현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방송사에서 경기 도중 “김광현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하긴 했지만, 김경문 감독의 정식 브리핑에서 나온 말이 아니었기에 궁금증이 후련하게 풀리지 않았다. 모두가 양현종-김광현 원투펀치의 등판을 예상하고 또 기다렸기 때문.

김경문 감독의 나름대로의 연막작전일 수 있다. 일본전을 앞두고 김광현의 결장 소식을 미리 알린다면, 기사 등을 통해 일본팀의 귀에도 들어가 그들의 기를 살릴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알리지 않은 것일 수 있다. 명확한 이유는 경기 후 브리핑을 통해 알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대만전에서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매 대회 ‘일본 킬러’로 이름을 날렸던 김광현이었다. 양현종이 초반 고전했을 때 김광현이 제 컨디션으로 투입됐다면 조금 더 경기가 순조롭게 풀렸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아쉬운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의 등판 불발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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