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대표팀의 영건 투수 이영하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씩씩한 투구를 펼쳤다.

이영하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2019 제2회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한국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선발 양현종이 3회까지 75개의 공을 던지면서 고전한 가운데,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김광현이 아닌 우완투수 이영하였다. 김광현의 결장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애초에 김광현은 불펜에서 준비를 하지 않았고 4회 시작과 함께 이영하가 마운드에 올랐다.

결승전, 그것도 숙적 일본과의 경기이기에 부담감이 심했을 터. 등판 초반엔 부담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두타자 아이자와 츠바사에게 3-유간을 가르는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1사 후에는 역전 홈런의 주인공 야마다 테스토를 맞아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고, 이후 폭투까지 내주며 2,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선배 야수들이 이영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사카모토 하야토의 빠른 땅볼 타구를 1루수 박병호가 잘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올렸고, 마루 요시히로의 타구는 2루수 김상수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이영하에게 실점을 안기지 않았다.

선배 야수들의 호수비 덕에 부담을 덜었을까. 5회부터 이영하의 호투가 펼쳐졌다. 4번타자 스즈키 세이야를 뜬공으로 돌려세운 이영하는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한국의 첫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이영하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펼쳤다. 선두타자 콘도 켄스테를 2루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출루시키긴 했으나, 이후 아이자와 츠바사의 희생번트 타구를 침착하게 아웃으로 연결시킨 뒤, 키쿠치 료스케에게 땅볼 타구를 내주며 2아웃까지 만들어냈다.

이영하는 여기까지였다. 2.2이닝 동안 47개의 공을 던진 이영하는 6회 2사 3루 상황에서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교체됐다. 김광현이 모종의 이유로 나오지 못한 가운데 이영하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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