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당당하게 야구 잘한다. 작년 신인왕, 이제 프로 2년차를 마감한 선수인데, 한국을 대표하는 거물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강백호다.

강백호는 16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6번 타자로 나와 2안타를 쳐내며 맹활약을 선보였다.

이전까지 대타 정도로 기용이 되면서 간간히 모습을 보여준 강백호다. 하지만 이날 일본전은 이미 결승 진출이 확보된 상황에서 임한 경기다보니 부담 없이 선수가 배치됐다. 강백호도 선발 기회를 잡았다. 상대 일본은 역시 무시할 수 없다. 2회에 첫 실점을 내주고 3회 황재균이 홈런을 쳐내며 1-1을 만들었지만 3회에만 6실점을 내주며 1-7이 됐다.

그리고 임한 4회, 강백호가 빅이닝을 이어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무사 1, 3루에서 박병호가 안타를 쳐내며 2-7이 됐다. 5번 최정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2사 이후 강백호가 들어섰다. 첫 타석 2회에서 2루 땅볼로 그쳤던 강백호는 4회 2구 만에 승부, 중견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쳐내며 3-7을 만들었다. 이후 대표팀은 추가로 3점을 더 얻어내며 6-7로 붙었다.

일본이 5회 들어 2점을 더 따내며 6-9로 다시 달아났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추가점이 7회에 나왔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강백호였다. 승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장소가 어디인가. 도쿄돔이다. 일본 야구의 심장이다. 하지만 강백호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기에 눌리기는 커녕, 표정이 너무나 당당했고 여유가 넘쳤다.

7회 이정후의 안타와 2사 후 허경민의 내야 안타가 나오며 1, 2루 기회가 왔다. 아웃카운트 하나 남았다. 그리고 6번 강백호가 나왔다. 초구와 2구, 모두 볼이 왔다. 강백호가 흔들리지 않고 공을 골라냈다. 그리고 3구째 공이 왔다. 강백호가 커트했다.

이어 4구, 5구, 6구, 모두 파울로 상대 투수의 공을 끊어내고 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7구째 공을 참아내며 볼을 하나 더 얻어냈다. 풀카운트다. 이제 승부다. 그리고 살짝 높은 공이 올라오자 강백호가 작심하고 몸을 크게 회전하더니 그대로 타격을 했다.

잘 맞았다. 공이 내야를 벗어나 뻗어나갔다. 상대 중견수가 공을 잡고자 몸을 날리는 듯 했지만 거리상 애매했다. 글러브 앞에서 톡 떨어지며 안타가 됐다. 이미 두 명의 주자는 달리기 시작한 지 오래다. 그렇게 6-9에서 8-9까지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네 번의 타석에서 안타 2개와 타점 3개를 몰아친 강백호다. 한일전에서 맹타를 날렸다. 전혀 기죽기는 커녕 상대 일본이 오히려 위축이 된 느낌이었다. 도쿄돔에 찾아온 팬들에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각인 시킨 강백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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