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성욱아, 1년 더 하자.”

지난 25일, 내년 시즌 국군체육부대(상무) 서류 전형 합격자가 발표됐을 때 김성욱의 이름은 없었다. 93년생 만 나이 26세 군 미필 선수로 군대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할 김성욱이었지만, 그는 지원하지 않고 상무 입대 지원 마지노선(만 27세)인 내년까지 NC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동욱 감독의 부탁이 있었다. NC에 김성욱은 꼭 필요한 선수였다. 올 시즌 NC는 시즌 중반 나성범의 부상 이탈과 이명기-스몰린스키의 영입, 타격감이 좋은 김태진의 외야 투입 등 대대적인 외야 재정비 과정을 거쳤지만, 중견수 자리만큼은 김성욱만큼 확실한 자원을 찾지 못했다.

김성욱은 “5월부터 감독님이 내년까지 하고 군대에 갔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권유를 하셨다”라며 “당시 타격감이 너무 안 좋아서 (시즌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한 터라 감독님이 포기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필요해서 말씀하신 거더라”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성욱의 전반기 타격감은 최악이었다. 타율 0.173(162타수 28안타) 2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후반기 김성욱은 타율 0.304(125타수 38안타)에 7홈런으로 장타력까지 회복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NC다이노스 제공
올스타 브레이크 당시 타격폼을 수정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김성욱은 “원래 내가 고집이 센데 초반에 너무 안 좋아서 다 내려놓고 올스타 휴식기 때 타격폼을 수정했다”라면서 “팔 위치를 몸에 가까이 붙이고 스윙을 짧게 나오게 하는 데 중점을 뒀는데 잘 됐고 마지막까지 잘 유지가 됐다”라며 흡족해했다.

김성욱이 후반기에 각성하자 이동욱 감독은 그가 내년 시즌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는 생각을 굳혔다. 이동욱 감독은 “김성욱이 후반기에 보여준 성적이라면 내년에 충분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후반기 회복한 타격감에 자신감도 살아났다. 이 타격감을 내년 시즌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김성욱은 미국에서 열리는 팀의 마무리캠프까지 합류했다. 올 시즌 116경기를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힘들 법하지만, 김성욱은 창원에 남지 않고 미국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후반기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자 한다.

김성욱에게는 내년이 상무 지원 가능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그에게 이전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은 후반기 바뀐 타격 폼으로 장타력을 회복한 만큼, 내년 시즌에도 장타 자신감을 이어가고 싶어 했다. 김성욱은 “시즌 최고 홈런이 15개인데, 내년에 그 기록을 넘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매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에 불균형한 활약을 보였던 악순환의 고리도 내년 시즌에 꼭 끊어내고 싶다는 의지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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