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성민규 신임 단장.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플레이오프가 끝이 나고 이제 두산과 키움 두 팀만이 살아남았다. 한국시리즈까지 나흘이라는 시간이 남은 가운데, 과연 롯데가 그 사이에 신임 감독을 발표할지 관심이 쏠린다.

가을야구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롯데의 감독 발표와 포스트시즌이 왜 관련이 있겠냐만은, 만약에 롯데가 새 감독을 국내 지도자로 가닥을 잡았다면 연관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롯데 신임 감독을 둘러싼 소문은 무성했다. 초반에는 제리 로이스터의 감독 재부임설에 이어 스캇 쿨바, 래리 서튼 등 외국인 감독이 롯데 사령탑 후보군에 오르내렸지만, 최근에는 롯데가 국내 지도자로 눈을 돌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롯데의 행보는 오리무중으로 빠졌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감독 선임은 이미 완료 단계에 이르렀고 발표 날짜만 조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롯데가 대대적인 선수단 물갈이에 나선 데 이어 퓨처스 신임 감독(래리 서튼)까지 선임하는 모습으로 보아 내정된 1군 감독의 맞춤형 새판 짜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그렇다면 그 감독은 외국인일까 내국인일까. 시기상 내국인 감독설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외국인 감독이라면 발표 시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지만, 후보가 국내 지도자, 그것도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가을야구가 한창인 가운데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팀의 지도자를 새 감독으로 발표하는 것은 해당 팀에 대한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러나 탈락한 팀의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면 이제 그 시기에 구애받지 않는다.

마침 플레이오프가 세 경기 만에 끝나면서 한국시리즈까지 나흘이란 시간이 남았다. 한국시리즈의 스포트라이트를 분산시킬 염려도 없다. 만약에 신임 감독이 탈락한 팀의 국내 지도자라면 지금이 발표할 최적의 시기다.

물론 아직 탈락하지 않은 팀의 지도자라면 더 늦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또 이 나름대로 후보군을 추려볼 수도 있다.

롯데가 주춤한 사이 경쟁 팀들은 모두 새 감독 선임을 완료했다. 김한수 감독과의 계약이 만료된 삼성은 허삼영 신임 감독을, 롯데와 더불어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 한 KIA는 맷 윌리엄스 감독을 새 감독 자리에 앉혔다.

이제 롯데만이 남았다. 더 늦어진다면 계속되는 감독 선임 불발로 성민규 단장이 주장하는 프로세스가 어긋나고 있다는 불필요한 오해만 살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궁금증만 증폭되는 롯데 감독 자리에 어떤 인물이 앉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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