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송성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5년 만의 한국시리즈행 기쁨도 잠시, 두 어린 선수들은 방심을 경계했다.

키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K에 10-1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히어로즈 창단 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에 진출, 2014년 이후 5년 만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 승부 끝에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한 아쉬움도 말끔히 날려 보냈다.

키움의 한국시리즈행 뒤에는 플레이오프에서의 이들의 활약이 컸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5타수 8안타 타율 0.533을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고, 송성문은 선발 3루수와 대타를 오가는 들쑥날쑥한 스케쥴 속에서도 시리즈 3경기에서 8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두 선수는 각각 시리즈 MVP와 3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아직 기뻐하긴 이르다”라며 자신들을 채찍질했다. 두 선수는 “한국시리즈가 남아있기에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입장이다. 오늘은 오늘로 잊고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KBO리그 3년차 이정후와 5년차 송성문에게는 한국시리즈가 처음이다. 2014년 당시 넥센이었던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었을 때 두 선수는 학생의 신분으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봤을 뿐이다. 첫 한국시리즈 무대가 기대가 되면서도 긴장도 될 터.

반면, 상대팀 두산은 여유롭기 그지없다.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기에 경험 면에서 월등히 유리하다. 경험 많은 두산보다는 키움이 한국시리즈의 중압감과 긴장감을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파죽지세로 달려온 키움 역시 자신감에 가득 차있다. 선수단 분위기도 최고조다. 장정석 감독은 “팀이 똘똘 뭉쳐 하나가 됐다. 이 분위기라면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정후와 송성문 역시 두산에 대해 “투타 짜임새가 좋고 수비도 정말 탄탄한 팀이다”라고 추어 올리면서도 “하지만 우리 팀도 밀리지 않는다. 두산에 밀리는 것은 경험뿐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아무리 좋은 분위기더라도 실책, 패배 한 번만으로 분위기가 확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 포스트시즌이다. 이정후와 송성문 역시 이구동성으로 “집중력에서 결판이 날 것 같다”라면서 방심을 경계했다.

이정후와 송성문의 시선은 이제 한국시리즈로 가 있다. 플레이오프의 기쁨은 플레이오프에 묻고, 한국시리즈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 도전에 나선다. 두 선수는 “한 단계가 더 남았다. 끝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내도록 하겠다”라며 한국시리즈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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